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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베로나에서 월급 10만원 받았어"..조르지뉴의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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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조르지뉴(27, 첼시)가 이탈리아에서의 힘겨웠던 시절을 되돌아봤다.

브라질 태생의 조르지뉴는 15일(현지시간) 첼시 구단 인터뷰를 통해 "15살 때 한 에이전트를 따라 그의 축구 아카데미로 들어갔다. 우리 집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2년을 보냈다"며 유년 시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에이전트는 아카데미에서 괜찮은 선수들을 추려내 이탈리아로 보내곤 했다. 그렇게 나는 헬라스 베로나로 떠났다. 모든 게 새로웠다. 1년 반 동안 훈련과 학업에만 열중했다. 주급 20유로(약 2만 6천원)만 받으며 생활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돈이었다"고 전했다. 월급으로는 80유로(약 10만 7천 원)에 그치는 적은 돈이다.

조르지뉴는 "심지어 첫 시즌에는 경기에 뛸 수도 없었다. 내 라이센스가 브라질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로지 훈련과 학업에만 집중했다. 정말 힘든 시기였다"면서 "당시 베로나는 세리에A 팀이 아니었고 유스팀도 없었다. 그래서 난 지역 유스팀 베레티에서 뛰었다. 세리에C에 소속된 팀이었다"라고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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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조르지뉴는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다. "베레티에서 하파엘이라는 브라질 골키퍼를 만났다. 그와 대화중에 내가 20유로를 받고 뛴다고 말했더니 '잠깐 기다려봐. 뭔가 이상한데'라고 하더라. 그때 알았다. 내 에이전트가 돈을 빼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크게 좌절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울면서 엄마에게 '브라질로 돌아갈래. 더 이상 축구하기 싫어'라고 말했더니 '그런 생각 하지마.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버텨'라고 답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남았다"고 말하며 어머니의 조언 덕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르지뉴는 "임대 생활 후 베로나로 복귀했지만 감독은 날 필요로 하지 않았다. 때마침 내 포지션의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곧바로 그 대체자도 부상당했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나를 출전시켰다. 그때 좋은 플레이를 보였더니 감독이 나를 굳게 신뢰했다"면서 우연히 찾아온 기회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린 시절에 산전수전을 겪은 조르지뉴는 2014년 베로나에서 나폴리로 이적해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더불어 이탈리아로 귀화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고, 지난 2018년 여름 첼시로 이적해 EPL 무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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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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