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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U20 현장] 우치 경기장 밖 울려 퍼진 “대~한민국!” 장외응원전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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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9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을 관람하기 위해 폴란드 우치를 찾은 한국 축구팬들이 15일 경기장 밖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우치=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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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을 앞둔 15일(한국시간) 우치 스타디움. 경기장 밖에선 경기 시작 약 두 시간 전부터 한국 응원단의 조직적인 응원이 시작됐다. 한 쪽에서 울려 퍼진 응원 구호는 이내 경기장 밖 곳곳으로 퍼져 ‘붉은 함성’으로 메워졌다. 간혹 우크라이나 관중들이 응원 대결을 걸지만, 한국 응원단이 족히 10배는 넘어 장외응원 ‘압승’을 거뒀다.

이들이 이 곳 우치를 찾은 목적은 단 하나. 한국 축구 미래들의 우승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이란 대업을 이룬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팬들 역시 우승을 강요하진 않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우치로 왔다는 직장인 안종원(43)씨는 “폴란드에서 한국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결승이라니 너무 기쁘다”며 “우승을 했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전하고 싶어 이 곳에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찾은 응원단의 열기도 뜨겁다. 대부분 4강 혹은 결승을 앞두고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또는 쌈짓돈을 풀어 비행기 티켓을 구매한 대학생들이다. 사업을 하는 장석규(39)씨는 “한국의 위대한 여정의 끝을 직접 보기 위해 1박 3일 일정으로 이 곳에 왔다”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폴란드에서 깨어있는 시간보다 비행 시간이 더 길다. 이렇게 삼삼오오 경기장에 모인 이들로 경기장 밖은 일찌감치 붉은 물결이 일렁였다.

폴란드 한인회장을 지낸 권영관(54)씨는 “28년간 폴란드에 살았지만 한국 축구경기를 직접 본 기억이 없다”며 “젊은 태극전사들이 한국 교민들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브로츠와프에 LG화학 등 대기업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한국 교민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국 교민 가운데 상당수가 ‘어떻게든 티켓을 구해볼 것’이란 생각으로 우치에 온 걸로 안다”고 했다.

우치(폴란드)=김형준 기자=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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