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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류현진, ‘닮은꼴’ 발렌수엘라의 1981년 사이영상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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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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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진출했을 때, 1980년대 다저스에서 맹활약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언급되기도 했다.

멕시코 출신의 발렌수엘라는 류현진과 비슷한 체구에다 왼손 투수로 같았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메이저리그 최초로 동시 수상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당시 발렌수엘라의 페이스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제일 앞서 있다.

1980년 다저스에 입단한 발렌수엘라는 1981년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승수는 평범해보이지만, 25경기에 등판해 192⅓이닝을 던지며 완봉승을 8차례나 기록했다.

특히 개막 후 8경기 연속 9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발휘했다. 첫 8경기에서 완봉승 5차례, 완투승 2차례를 기록했다. 초반 8경기 성적은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72이닝 4실점)으로 말그대로 ‘언터처블’이었다. 이후 9~11번째 경기에서는 4실점, 5실점, 7실점을 하면서 경이로운 페이스가 식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개막 후 13경기 연속 2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 2번 뿐인 대기록, ML 최고 기록인 1945년 알 벤튼(디트로이트)의 개막 후 15경기 연속 2실점 이하 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완봉승은 한 차례 뿐이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2회 도중에 강판한 것을 제외하곤 평균 7이닝 이상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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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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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1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성적은 1981년 발렌수엘라를 앞서는 부문도 있다. 류현진은 13경기에서 9승 1패(86이닝)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은 0.80이고, 86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77개 잡아낸 반면 볼넷은 단 5개에 그쳤다. 삼진/볼넷 비율이 역대급인 15.4다. 최근 7경기에서는 단 3실점이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개막 후 13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103이닝을 던져 94탈삼진 27볼넷을 기록했다. 화려한 완봉승 기록(완봉 5회, 완투 3회)은 류현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지만,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류현진이 1점이나 적다. 발렌수엘라가 8경기 이후 급격히 실점이 많아졌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던질수록 실점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커리어로는 발렌수엘라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사이영상을 비롯해 다저스에서 1981~1987년 7년 연속 등 9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메이저리그 통산 173승(153패)를 기록했다. 1986년에는 21승(11패)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단일 시즌만 놓고 보면 지금 류현진의 페이스는 발렌수엘라가 사이영상을 차지한 1981년 투구 내용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팬들은 류현진이 발렌수엘라처럼 사이영상을 받는 다저스의 외국인 투수가 되기를 응원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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