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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목 놓아 애국가 부르고 ‘대형 태극기’까지…붉은악마 열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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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가보니

경향신문

이야아아앗호! 2019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결승전이 열린 16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민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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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16일 새벽. 한국 축구의 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도 달아올랐다.

기자가 결승전 2시간30분 전인 15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서울 거리응원이 강남과 석촌호수 등으로 분산돼 이곳으로는 많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짐을 풀고 붉은악마들이 한데 모이는 북측 게이트로 이동하는 동안 경기장 안팎에 축구팬들이 빠르게 증가했다. 대학생 김유경씨는 “작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거리응원을 해봤다. 이번에는 광화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이 되자 동측 관중석까지 절반 이상이 찼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총관중은 2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장에 있는 대형 마트도 한밤중에 대성황을 이뤘다.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 등 주요 인사들도 경기를 함께 관전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팬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에 테이블석 대신 동측 2층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전광판에서 선수들이 입장하려는 모습이 잡히자 환호성이 터졌다.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A매치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애국가를 크게 불러줬으면 한다”던 이강인(발렌시아)의 말은 이날 관중석으로 그대로 전달돼, 경기장 전체가 애국가 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 시작과 함께 나온 한국의 페널티킥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강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그 열기는 주체 못할 정도로 뜨거워졌다. 후반 8분 우크라이나의 역전골이 터지자 큰 탄식이 나왔지만, 곧 ‘괜찮아’ ‘아직 시간 있어’ 등의 격려가 이어졌다. 후반 44분 우크라이나의 3번째 골이 나오자 관중석은 잠시 정적에 빠졌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다수의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새벽 시간까지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 교통 상황은 혼잡했다. 그러나 짜증을 내는 팬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강정환씨는 “아쉽지만 결승 진출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오랜만에 엄청난 축구 열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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