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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슈퍼매치 데뷔전서 '멀티 골' 활약 페시치, 득점왕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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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경기에서 승부 전환점 된 2번째 골 이어 쐐기 골

시즌 9호 골로 김신욱 1골 차로 제치고 득점 부문 선두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세르비아에서 뛸 때부터 더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면 집에 못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슈퍼매치가 큰 경기라는 걸 알고 있고 4-2로 이겨 너무 좋았습니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27)는 16일 수원 삼성과 K리그1(1부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4-2 대승을 주도한 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세르비아 출신의 페시치는 1년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K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로 서울이 영입한 특급 골잡이이다.

하지만 페시치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시즌 초반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

K리그 데뷔골은 5경기째인 4월 6일 경남 전이었다.

또 부상 여파로 5월 5일 어린이날 열린 수원과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는 결장했다.

하지만 페시치는 서울이 선두 추격에 중요한 한판이었던 이날 수원과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박주영과 투톱을 이뤄 선발 출전한 페시치는 1-1로 맞선 후반 16분 고요한의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2-1을 만들며 승부의 흐름을 서울로 돌렸다.

페시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스마르가 한 골을 더 넣어 3-1로 앞선 후반 36분 알리바예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의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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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슈퍼매치 득점 후 기쁨을 표현하는 서울의 페시치(중앙)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타가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서울은 페시치의 멀티 골 활약 덕에 4-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슈퍼매치 데뷔전에서 두 골이나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 페시치의 기쁨은 더욱 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페시치의 득점이) 승부의 전환점이 됐다"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며, 가진 게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 감독은 이어 "불필요하게 어필하는 걸 자제하도록 했다.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이고 전체적인 안정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면서도 "득점에 좀 더 욕심을 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페시치는 이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경기를 못 하고 100%에 임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지만 많이 적응해서 괜찮다"면서 "앞으로 경기에서 해트트릭할 경기가 찾아올 것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득점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9호 골을 기록해 전북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8골)을 1골 차로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외국인 득점왕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득점 타이틀 경쟁에 대해선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특별히 몇 골을 넣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골을 넣는 건 스트라이커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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