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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LG, 2회에만 사사구 8개 허용…역대 한 이닝 최다 타이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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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임찬규


야구에서 안타 하나 맞지 않고 한 이닝에 5실점하는 장면은 좀처럼 볼 수 없다. 그 드문 장면이 16일 나왔다. 바로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LG가 한 이닝에 무려 8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이날 두산을 상대로 3-0으로 앞서나가던 LG의 2회말은 수비는 악몽과 같았다. LG는 이 이닝에서만 3명의 투수가 나서 사사구만 8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이는 1994년 6월24일 한화가 전주 쌍방울전에 1회에 내준 사사구 8개와 같은 불명예 타이기록이다. 두산은 2회에만 안타 없이 11명의 타자가 들어서며 ‘무안타 타자일순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한 이닝 무안타 최다 득점 신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종전 한 이닝 무안타 최다 득점 기록은 1996년 7월26일 OB(두산 전신)전에서 쌍방울이 기록한 4점이다.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안타 없이 4점을 올린 경기가 나왔지만, 5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우완 선발 임찬규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린 것이 발단이었다. 임찬규는 첫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오재일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세혁은 초구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단숨에 무사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임찬규는 김재호의 타석에서 등 뒤로 날아가는 폭투를 던져 첫 실점 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김재호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이러자 류중일 LG 감독은 좌완 임지섭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임지섭도 급하게 등판한 탓인지 볼을 남발하며 첫 상대타자 류지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을 1루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주자를 잡아냈으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또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던졌다. 임지섭은 2사 만루에서도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던지더니, 박건우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류 감독은 임지섭이 오재일에게도 볼 카운트 2볼에 몰리자, 김대현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김대현이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길었던 2회 말이 끝났다. LG는 결국 2회에 내준 5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5로 패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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