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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TF프리즘] MBC 편성 변경 통하나…'봄밤'·'검법남녀'는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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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더 뱅커', '이몽'이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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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중극 편성 이동 이어 저녁 일일극 폐지까지

[더팩트|문수연 기자] 케이블, 종편을 넘어 OTT(Over The Top) 시대가 문을 열며 지상파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고 MBC가 '편성 변경'이라는 카드를 빼들며 가장 먼저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MBC는 2019년 상반기부터 드라마 흥행 실패로 아픔을 맛봤다. 그동안 꾸준히 부진했지만 올해는 아픔이 더욱 컸다. 앞서 MBC는 올해 초 지난해 대비 19% 정도 상승한 2500억 원을 드라마 제작비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아이템', '더 뱅커', '이몽'을 기대작으로 꼽았다.

하지만 수백억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아이템'과 '더 뱅커'는 3~4%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몽' 또한 4~5%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는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작품에 맞추던 초점을 편성으로 옮긴 것이다. MBC는 주중 오후 10시 드라마를 9시로 변경하며 "드라마 편성 시간의 이동은 '치킨 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이고, 시청자 선택권 확대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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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봄밤'과 '검법남녀2'를 시작으로 주중 드라마 편성을 변경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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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MBC 수목드라마 '봄밤'을 시작으로 편성을 변경을 단행했다. 월화극은 당초 폐지까지 논의했지만 '검법남녀2'를 오후 9시에 편성하기로 했다. 아직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중간 결과는 어떨까.

일단 '봄밤'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3.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12회에서 8.4%까지 올랐고 지난 13일 방송분은 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검법남녀2'도 비슷한 상황이다. 3.7%로 시작했지만 4회에서 6.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11일 방송분은 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이 MBC의 편성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봄밤'은 극이 흘러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검법남녀2'는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인 만큼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돼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편성 변경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에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엇갈렸던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MBC는 또 한번 변화에 나선다. 현재 방영 중인 '용왕님이 보우하사'를 끝으로 저녁 일일드라마를 폐지하고 아침 일일드라마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MBC는 오는 7월 첫 방송 예정인 '모두 다 쿵따리'를 시작으로 아침 일일드라마를 부활시킨다. 지난해 4월 '역류'를 마지막으로 아침 일일드라마를 폐지했던 MBC가 아침 시간대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시청자의 선택권 보호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MBC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고 지상파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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