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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역사 쓴 정정용의 아이들은 이제 시작…런던세대처럼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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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정정용의 아이들’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막을 내린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 남자대표팀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아시아 팀이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9년의 일본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었다.

위대한 역사를 쓰고 퇴장하지만 정정용호 선수들이 갈 길은 멀다. U-20 월드컵은 이들 커리어의 시작일뿐이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U-20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고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역사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겠지만 그렇다고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정체되지 않도록 끊임 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고 있다. 일단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의 입지가 좁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노린다. 출전 시간을 보장하는 팀으로 한 시즌 정도 임대를 떠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강인은 지난 3월 A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재능 있는 선수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새 팀을 찾아 꾸준히 프로 무대에서 뛰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 잠재력을 폭발시키면 한국축구의 기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 외에 조영욱이나 오세훈, 엄원상, 전세진, 박태준, 김세윤, 이광연, 이지솔 등도 착실하게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23세 이하 대표팀이나 A대표팀까지 갈 수 있다.

이들이 닮아야 할 모범 사례가 있다.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세대다.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기성용을 필두로 김영권, 구자철, 지동원, 남태희, 정우영, 김보경, 윤석영, 박종우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A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단기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끝나지 않고 성장하며 한국 축구의 기둥 구실을 했다. 정정용의 아이들도 이렇게 단계를 거쳐 성장해 대표팀까지 가면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 감독은 “나도 놀랄 때가 있다. 운동장에서 성장한 게 보인다. 급속도로 발전했다. 월드컵 처럼 큰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면 발전요소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5~10년 안에 한국 축구에서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가 돼 있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 이광연은 아직 강원에서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최준과 정호진은 아직 대학생으로 아마추어 선수 신분이다. 기세를 이어가려면 하루 빨리 프로에 자리 잡아 성장해야 한다. 더 큰 물로 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더 큰 무대도 접했으면 좋겠다”라며 유럽에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유럽에 갈 수 있는 실력부터 장착해야 한다. 정정용호 선수들에게 주어진 다음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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