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집사부일체' 인요한 교수가 한국 의료계 발전에 힘을 쓰게 된 배경, 성과등을 밝히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인요한 교수가 사부로 등장했다.
멤버들은 사부의 정체가 공개되기 전,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이윽고 등장한 인 교수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토종 한국인같았다. 인 교수는 멤버들에게 "영어를 이렇게 해서 어떻게 하자는 말이여. 표준어도 못할 것 같은디"라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답했다. 또한 순천 출생이라고 밝히며 "우주의 중심 순천"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 교수 가문은 인 교수의 증조부 때부터 한국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렸다. 인 교수의 아버지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바 있으며 할아버지는 미국에서 3·1운동을 알리기도 했다고. 자신은 5.18 광주항쟁에서 통역을 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인 교수였다.
인 교수는 한국형 앰뷸런스를 고안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병원으로) 모실 차가 없었다. 결국 택시에서 돌아가셨다. 아버지 친구들이 돈을 기부했고 그 돈으로 한귝형 앰뷸런스를 처음 만들게 됐다. 장비도 싣기 어려웠고 그냥 누워가는 택시였다. 아예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힌트 요정으로 등장한 이국종 교수가 자신의 성과들을 높게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선배한테 빠다칠 하는 거지"라고 표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벌써 응급 의학에 한 획을 그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후배다"라고 전했다.
인 교수의 대학 시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의예과는 턱걸이로 졸업했지만 본과는 낙제했었다는 것. 인 교수는 "온 학교에 서양애가 낙제됐다는 소문이 났다.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너무 창피해 고개를 숙였다. 근데 주변에 30명이 더 있더라. 신촌 맥줏집에서 만나 '너도 낙제했냐. 나도 했다'고 말했다. 저는 입학, 졸업, 낙제 동기가 있다"라고 재치 있게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4년 했는데 설움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내가 외국에서 졸업했다고 미국 애들이 인정을 안 했다. 한국, 연세대학교를 모르더라. 남미 이상한 데서 다닌 줄 알더라"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 교수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예능으로 자신을 알린 경우는 드물었기에 사부로 등장한 모습이 더욱 반가움을 안겼다. 그가 털어놓은, 4대째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의 인연 안에는 헌신의 흔적들도 많았다. 이에 이승기는 울컥하다는 마음과 함께 "감사합니다"라며 인 교수의 두 손을 잡기도. 더불어 인 교수는 멤버들과 잘 융화되고 직언에 가까운 표현들로 은근한 예능감도 더했다.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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