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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류현진,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춤추는 제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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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시즌 10승째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고 다저스는 3회 말 현재 1-0으로 앞서 있다.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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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0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사기 캐릭터'의 면모는 계속해서 이어갔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개인 통산 50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을 1.26으로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공고히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의 제구력은 돋보였다.

타자들이 예상할 수 없는 볼배합은 다시 적중했고, 교묘하게 내외곽을 걸치고, 살짝 빠지는 공으로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엉성한 제구력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커맨드가 돋보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바깥쪽 체인지업에 배트를 낼 수밖에 없었고, 허를 찌르는 몸쪽 공에 타이밍이 흐트러졌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상대 타자의 심리를 건드렸다. 하비에르 바에즈의 바깥쪽 낮은 코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데이비드 보티를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2회부터 체인지업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오른손 타자가 참을 수 없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고, 때로는 스윙 궤적 앞에서 가라앉아버리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타자들이 바깥쪽을 대비하면 몸쪽을 공략해 타격감을 무너뜨렸다. 3회 1사 1루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몸쪽 커터로 범타를 유도할 때도 볼배합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 만이 보여줄 수 있는 투구를 거듭했다. 5회 2사 2루에서 에디슨 러셀을 상대할 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혼란을 준 후 몸쪽 맞은 커터로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 실점을 했다. 화근은 에러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바에즈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악송구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브라이언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후 콘트라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왼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로 인해 병살타구가 적시타로 둔갑했다. 이어 보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까다로운 타자 바에즈와 상대했다. 바에즈는 회심의 바깥쪽 공을 커트하면서 류현진을 괴롭혔다. 호흡을 가다듬은 류현진은 7구째 공을 패심패스트볼로 선택했고, 결정구는 바에즈의 몸쪽 가장 낮은 코스로 파고들었다. 주심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선언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최소 실점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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