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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행과 미뤄지는 복귀…박병호를 둘러싼 이상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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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키움 박병호. 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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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박병호(33ㆍ키움)의 이름은 없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 18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이보근(투수)과 송성문, 김지수(이상 내야수)를 1군에 호출했다. 전날 윤정현(투수)과 김주형, 김은성(이상 내야수)을 말소한 데 따른 이동이다. 장 감독이 앞서 16일 “기회 받은 선수들을 더 보고 싶다”며 열흘(1군 복귀 최소 시한)을 채운 박병호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군색해진 셈이다. 그러자 이날은 “지금 분위기를 좀더 지켜보고 싶다”는 말로 다시 한번 박병호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병호를 둘러싼 묘한 기류는 이미 감지됐다. 장 감독은 지난 6일 박병호의 2군행을 단행했다. 당시까지 성적은 57경기에서 타율 0.291에 13홈런 42타점. 이름값에는 조금 못 미칠지 몰라도 홈런 경쟁 중인 보통 이상의 성적이다. 마지막 10경기에서 0.206로 부진했다고 하나 박병호 정도 클래스의 선수를 제외할 명분으론 부족하다. 장 감독은 “박병호와 대화를 많이 나눈 끝에 도달한 결론”이라고 밝혔지만 야구인 출신 모 구단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KBO리그 최고 타자다. 박병호 정도 선수가 자원이 아니고서야 2군에 가는 건 드문 경우다”라며 박병호와 ‘합의 2군행’이라는 장 감독의 설명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장 감독은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에둘러 해명했지만 박병호가 타선에 있는 것만으로 상대하는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또 당시 키움은 박병호뿐 아니라 전반적인 타선 침체를 겪었다. 하필 상징과도 같은 박병호를 향해 칼을 빼든 건 오히려 팀에 위험 요소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열흘이 지나면 몸과 마음 모두 좋아질 것이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뒤 장 감독의 일련의 언행은 박병호를 당분간 전력에서 배제하는 모양새다.

공교롭게 키움은 박병호가 빠진 뒤 11경기에서 9승2패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어 박병호의 공백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중인 박병호는 4경기에서 11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장 감독은 “박병호는 우리 팀 코어 1순위다. 복귀 기준이 따로 있겠나”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2군행과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복귀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렇다고 모범적인 박병호가 특별한 귀책 사유로 2군행을 통보 받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박병호 주변의 전언이다.

한 야구인은 “박병호는 베테랑이라는 단어만으로 부족한 선수다. 키움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박병호의 배제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