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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연합뉴스 '천병혁의 야구세상'

[천병혁의 야구세상] 두산 77억 vs kt 23억, 입장수입 차이는 어떻게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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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어린이날 잠실야구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후 프로야구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이 관중으로 붐비고 있다. 2019.5.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의 총 관중 수입은 923억원이다.

이 중 홈 관중 111만2천66명으로 1위를 차지한 서울구단 두산 베어스의 입장수입이 1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 트윈스는 139억9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잠실 두 구단의 관중 수입이 KBO리그 전체 수입의 30%가량을 차지했다.

두산의 관중수입은 가장 적은 NC 다이노스(33억6천900만원)보다 4.2배나 많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인 359경기를 치른 18일까지 10개 구단 총 입장수입 485억5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관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가운데 입장수입은 4% 줄었다.

구단별 입장수입은 두산이 77억5천만원으로 역시 1위고 LG가 67억2천만원으로 2위다.

그러나 홈에서 39경기를 치른 두산은 33경기만 치른 LG보다 경기당 관중수입이 적어 시즌 뒤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NC는 올 시즌 새 구장 창원 NC 파크로 옮긴 덕에 관중수입이 142% 증가하며 37경기에서 지난해 총수입보다 많은 52억3천만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관중수입 꼴찌 구단은 kt wiz다.

수원 kt위즈파크를 사용하는 kt의 입장수입은 23억2천만원으로 두산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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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두산의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쯤 되면 지방구단의 불만이 나올 법도 하다.

KBO는 지방구단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홈팀과 원정팀이 입장수입을 72-28로 배분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는 홈팀이 입장수입 100%를 가져가지만, KBO리그는 초창기부터 홈팀과 원정팀이 나눠 가졌다.

오랜 기간 KBO에 몸담았던 이상일 전 사무총장이 2016년 출간한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 이야기'에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여러 차례 바뀐 입장수입 분배 방식이 자세히 소개됐다.

이 책에 따르면 출범 첫해인 1982년에는 6개 구단이 관중수입을 모두 합해 똑같이 나눠 가졌다.

그러나 관중동원에 힘을 쏟은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을 차별화하기 위해 1984년에는 입장수입의 60%를 종전처럼 전 구단이 공동수입으로 분배하고, 나머지 40%는 홈팀과 원정팀이 6-4로 나눴다.

이후 전 구단 공동분배 방식이 사라지고 홈팀이 가져가는 입장수입 비율이 조금씩 높아졌다.

1986년에는 홈팀과 원정팀이 55-45로 수입을 배분했고 1987년에는 60-40으로 변경했다.

1988년에는 입장수입 배분 비율이 70-30으로 벌어지는 등 점차 홈팀에 유리한 쪽으로 변화했다.

당시에는 매년 이사회나 총회에서 관중수입 분배 방안을 놓고 대도시 구단과 지방구단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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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2월 11일 프로야구 창립총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3년에는 LG, OB(두산의 전신), 롯데가 수입 분배를 75-25로 바꾸자고 주장한 반면 나머지 5개 구단은 종전 70-30을 고수해 마찰이 심각했다.

결국 이상훈 당시 KBO 총재가 중재에 나서 홈팀과 원정팀의 분배 방식을 72-28로 나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는 아직도 이 방식을 유지하기에 잠실구장과 수원구장에서 발생하는 수입 격차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관중수입 분배 방식은 지금도 10개 구단이 한 번씩 이견을 드러내는 '뜨거운 감자'다.

홈팀의 관중 동원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하지만 리그를 운영하기 위해선 각 구단의 수입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져도 안 된다.

이에 KBO는 관중수입과 달리 중계권료를 비롯한 각종 마케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구단별로 공평하게 배분하고 있다.

최근 10개구단 사이에 논란이 된 1차지명 제도 개선 방안과 더불어 구단별 수입 격차를 줄이는 것도 KBO가 풀어야 할 숙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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