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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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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의 기적, K리그의 힘②]경험과 실전, K리그 유망주 육성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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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 U-17팀이 지난해 8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8 K리그 U17 & U18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폴란드의 기적은 경험과 실전을 통해 이뤄진 역사다.

K리그의 유스 육성을 위한 노력은 구체적이고 계획적이다. 단순히 팀에서 좋은 선수를 키우는 목표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어린 선수들을 더 효과적으로 성장시킬지에 대해 연구한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다. 하계 토너먼트 대회인 챔피언십은 지난 2015년 시작해 지금까지 매해 열리고 있다. K리그 산하 유스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무대로 출범 후 국내 최고의 유스 대회로 자리 잡았다. 14세와 15세, 17세, 그리고 18세 이하로 세분화 돼 총 네 연령대 대회로 진행된다.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통상적인 국제대회 경기 방식과 동일하다. K리그 유스팀들만 경쟁하는 대회로 그만큼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결승전은 K리그 대표 경기장인 포항의 스틸야드에서 열려 선수들 사이에서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프로축구연맹은 GPS를 활용한 트래킹시스템을 지원하고 첨단 방식으로 분석한 영상도 제공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경험이 재산이다. 챔피언십처럼 무게감 있는 토너먼트를 어린 시절 경험하면 실력은 물론이고 향후 대회에 임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들도 챔피언십을 통해 토너먼트의 노하우를 배웠다.

K리그 유스팀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국제 대회를 경험한다. 챔피언십 우승팀은 국제대회 참가를 지원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울산현대고와 수원매탄고가 각각 일본 나가노, 오사카로 떠나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했다. 매탄고는 2017년 유소년클럽상을 받아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수상팀 현대고는 미국으로 다녀왔다. 월드컵 준우승 주역 오세훈과 김현우, 최준 등은 2017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울산은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았는데 항공료를 직접 부담하는 것을 감수하고 현대고 선수들을 보냈다. 김현희 울산 사무국장은 “참가하는 팀들의 면면을 확인한 뒤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항공료 정도는 좋은 수업료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쌓았고 김현우의 경우 인상적인 활약으로 디나모자그레브로 이적하는 성과를 올렸다. U-20 월드컵 성공의 숨은 요인으로 꼽힌다.

챔피언십이 단기 대회 경험이라면 3~10월 이어지는 K리그 주니어는 장기 대회 노하우를 심어준다. 상대적으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할 수 있는 대회다. 올해부터 고등부는 전기 성적에 따라 A, B조 각 11개 팀씩으로 나눠 실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스팀을 넘어 K리그에서도 유망주 육성을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K리그에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있다. 최소 2명이 출전명단에 들어가야 하고 한 명은 선발로 들어가야 한다. 강제성을 띄더라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규정을 통해 조영욱(서울)이나 전세진(수원), 이지솔(대전), 박태준(성남), 엄원상(광주) 등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유망주를 키우기 위한 K리그의 제도화가 U-20 월드컵 성과로 이어졌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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