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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고 장자연 사건

'궁금한이야기Y' 윤지오 의혹 추적..거짓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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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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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Y’가 자신을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라고 주장하는 배우 윤지오를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쳤다. 그간 그가 주장했던 것의 진위여부를 추적했다.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윤지오에 대해 조명했다. 그는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은 지난 3월 대중 앞에 섰다. 10년 동안 검은 옷만 입고, 특정 세력에 쫓겨 죄인처럼 도망다니고 숨어 지냈다고 주장하며 증언들을 쏟아냈다.

이후 신변보호를 이유로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증언을 마치고 거주지인 캐나다로 돌아간 그는 사기 및 명예훼손 등 5건의 고소, 고발에 휘말린 상태다. 후원자 중 430여 명은 후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며 청와대 게시판에 후원 청원글을 올렸다는 후원자는 방송을 통해 “지금 생각하면 되게 죄송하다”며 “저 때문에 후원을 한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윤지오는 장자연이 마약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장자연이 약에 취해 보였다는 술자리가 있었던 날, 장자연은 오후 7시 이후 28차례나 통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자연의 전 남자친구도 방송에 등장했다. 그는 “진짜 가까웠던 사람들은 제가 알고 있다”며 “자연이를 알았던 친구들은 다들 ‘쟤는 뭔데 이름도 못 들어본 애가 저러고 있냐’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장자연 윤지오를 담당했던 매니저 역시 “두 사람이 친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왜 거짓말을 할까 싶었다”면서 “분명히 책 팔러 나온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윤지오가 실제로 10년 동안 검은 옷만 입고 마치 죄인처럼 숨어 지냈는지 추적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라이브 방송을 해왔다. 신변을 보호하는 게 방송의 목적이라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윤지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슴을 드러내고 춤을 추는 등 신변 보호와는 거리가 먼 방송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 됐다.

그간 주장해왔던 학력에 관한 의혹도 추적했다. 윤지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마음만 잡고 공부하면 법조인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4년 과정을 1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캐나다 사립학교에서 40년째 근무 중인 교장을 찾아 가능한 일인지를 물었다.

교장은 “교사 경력 40년 동안 1년에 22코스를 끝낸 학생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토론토 교육청 담당자 역시 “사탕 나눠주듯 학점을 주는 이런 학교가 있는 것에 대한 큰 우려가 있다”며 “(윤지오가졸업했다는 학교는) 폐지된 학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그가 공개했던 미술 작품에 대한 논란도 다뤘다. 윤지오가 10년 동안 느낀 약자의 분노를 표현했다는 ‘진실의 눈’이라는 타이틀의 작품. 앞서 이 작품이 표절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윤지오는 “아예 전시를 목적으로 개인 지도를 받았다”면서 “원작자에게 연락했는데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작자는 “그녀가 ‘원작자와 연락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영상을 봤는데, 그녀는 저와 연락한 적이 없다”며 “저는 지금 이게 얼마나 큰 문제가 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윤지오에게 모금한 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후원금을 받았던 개인 통장은 보여주지 않았고, 자신이 그 통장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이 방송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될까 걱정했지만 진실이 밝혀지려면 윤지오의 증언 역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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