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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5회 말 0-10 벌어지자…롯데 주전 대거 교체, 일찌감치 백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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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양상문 감독이 2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2019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7회초 1-10으로 리드 당하는 가운데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일 문학 SK전에서 롯데 타선은 5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 구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면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필이면 6월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하면서 반전에 성공한 마운드까지 무너졌다. 부상 이후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4회까지 7실점(4자책점)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5회 말 수비에서 박세웅 대신 최영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1루수 이대호 대신 한동희를 투입했다. 하지만 롯데는 5회 말 2사 이후에만 다시 3점을 내줬다. 최영환이 김강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최항에게 또다시 우전 2루타를 맞으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9번 김성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순식간에서 점수 차가 10-0으로 벌어졌다. 이때 SK 염경엽 감독은 1루에 출루한 김성현을 빼고 대주자 최경모를 투입했다. SK 관계자가 밝힌 교체 사유는 “휴식 차원”이었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도 6회 초 공격에서 대거 변화를 줬다. 선두 타자 나종덕이 산체스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쳐 이날 팀의 첫 안타를 해냈다. 다음 타자 신본기 타석 때 전병우를 대타로 기용한 데 이어 민병헌 역시 조홍석과 교체됐다. 손아섭도 정훈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1사에서 조홍석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나종덕이 홈까지 밟아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사실상 일찌감치 백기를 든 셈이다. 앞서 10-0 스코어에서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김성현을 빼고 대주자를 기용한 것에서 자존심이 상했을 법한데, 6회부터 맥 빠진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6회 말 수비에서 양 감독은 이날 유일한 안타를 친 포수 나종덕까지 안중열로 교체했다. 조홍석이 중견수, 정훈이 우익수, 강로한이 유격수, 전병우가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하는 등 롯데는 ‘아예 다른 팀’이 됐다.

양 감독은 LG 시절에도 경기 흐름에 따라 이같은 변화를 준 적이 있다. 백기를 들었다는 의미보다 이날처럼 5회까지 팀 타선이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극심한 침체에 빠졌을 때 큰 폭의 변화로 응급처치한 적이 있다. 백업 자원에게 기회를 주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의도도 있다. 다만 이대호처럼 승부처에서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까지 모조리 조기에 교체한 것을 두고 롯데 팬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거세다. 경기 중 롯데 커뮤니티 등에서는 ‘어차피 밀린 경기인데 내일 경기를 위해서 체력이라도 안배하자’는 견해가 있었지만 ‘너무 이르게 경기를 포기하면 현장에서 응원하는 롯데 팬은 무슨 죄인가’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SK 파이어볼러 산체스는 휴식 후 가파른 오름세를 또다시 입증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주간 KBO리그 최고 구속인 시속 157.1㎞의 직구를 앞세워 6이닝 3실점하며 11승(2패)째를 따냈던 그는 이날도 직구 최고 구속 155㎞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95개 공을 던지면서 1피안타 7탈삼진 1실점(1자책점)하며 12승에 성공,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지난 LG전에서는 1회 3점을 내주면서 초반에 흔들렸지만 이날은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인만큼 시작부터 매서운 구위를 뽐냈다. 이날 직구(41개)와 커브(21개), 포크볼(20개), 커터(13개)를 골고루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5회까지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타선 지원도 화끈했다. 1회 제이미 로맥의 스리런포와 4회 이재원의 투런포 등 홈런 두 방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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