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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SW포커스]‘빈틈이 없다’…NC 구창모가 마주한 뜨거운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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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이 정도면 양현종-김광현의 뒤를 잇는 리그 최고 좌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구창모(22·NC)의 2019시즌이 뜨겁다. 팀 내 좌완 에이스를 넘어 리그 전체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한 왼손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포스트 양현종-김광현‘이란 평가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

구창모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와 롯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선발승,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품에 안았다. 개인 최다 이닝 투구 기록과 탈삼진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그 덕에 NC는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구창모는 총 111구를 투구하면서 탈삼진 13개를 솎아냈다. NC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3년 9월 27일에 외인 에릭 해커가 기록한 13개였다. 그리고 5년 10개월이 지나 구창모가 해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 타선에 허용한 안타도 단 두 개. 롯데 타선이 최근 무기력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성과다.

주목해야할 건 포크볼이다. 구창모는 포심 패스트볼(82개)를 비롯해 슬라이더(7개)와 커브(13개)를 섞어 던졌다. 올 시즌부터 활용도를 높인 포크볼은 고작 9개만 던졌다. 아이러니하게도 9개만 구사한 포크볼이 롯데 타선을 허물었다. 구창모는 포크볼을 ‘상대 타선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패스트볼을 주로 활용하는 만큼 스피드가 느리지 않은 포크볼이 상대 방망이를 헛돌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해부터 갈고 닦은 체인지업이 맘처럼 되지 않아 절치부심하며 포크볼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스포츠월드

[OSEN=인천, 박재만 기자]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SK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 후 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pjmpp@osen.co.kr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직전 오른쪽 내복사근을 다쳐 스타트가 늦었다. 재활군에서 2019시즌 개막을 맞았다. 구장으로 출근해 재활 훈련을 하고 치료받고, 귀가해 TV로 야구를 시청하는 패턴의 생활이었다. 지루함의 연속에 실증보단 갈증을 느꼈다. ‘야구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5월에서야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제자리는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고집했던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을 선택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결과를 얻고 있다.

‘양현종과 김광현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는 항상 답이 없었다. 좌완투수로서 야구팬들이나 현장의 눈을 사로잡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창모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그 다음은 구창모’라고 말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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