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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은 탄탄했지만... 부실한 내야, 불펜 속 또 날아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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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류현진(오른쪽)이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로 촉발된 위기를 끝내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보스턴=AP연합뉴스

올 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S급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꾸준한 선수로 손꼽힌다. 17번의 선발 등판 중 무려 16번을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낸 덕분이다. 다만, 이렇게 매번 강력한 투구를 해냈음에도 승수 추가의 흐름은 들쑥날쑥했다. 개막 이후 3월까지 5번의 등판은 3승1패를 기록했고,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던 5월은 6번의 등판에서 무려 5승을 수확해냈다. 그러나 6월부터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샌디에이고전까지는 6번 등판에 단 2승 추가에 그쳤다. 수비와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언제나 마운드에서 한결같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경기 흐름을 어렵게 했고, 불펜이 다 잡았던 경기를 날리기도 하며 그의 투구를 지켜보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결같은 탄탄한 투구, 불안한 수비진, 불펜의 방화까지. 영광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 이후 치러진 후반기 첫 등판에서 아쉽게도 전반기와 똑같은 모습이 재현됐다. 류현진은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수비와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11승 달성에 실패했다.

1회 초 A.J. 폴록(32)의 석 점 홈런을 등에 업고 시작한 투구의 첫 흐름은 불안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리턴매치로 한껏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1회 말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29),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36) 등 다저스 수비가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한 탓이다. 2사 1, 2루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29), 앤드루 베닌텐디(25), 마이클 채비스(24)에게 수비 시프트 실패와 수비수들의 불안한 플레이에 기인한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전반기 내내 류현진을 괴롭했던 ‘등뒤의 불안’이 또 한번 재현됐다. 평범한 투수였다면 충분히 투구 리듬이 흔들릴만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투구를 이어나갔다. 1회 불운한 2실점 이후로는 단 3개의 안타만 내주며 7회까지 특유의 완벽한 피칭으로 1회 초 만든 팀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여기에 다저스 타선이 1점을 더 만들어내며 결국 4-2로 앞선 상황에서 투구를 끝냈다. 불펜이 2이닝을 막아주기만 하면 시즌 11승이 완성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 리드를 불펜이 지켜내지 못했다. 8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페드로 바에스(31)가 등판하자마자 산더르 보하르츠(27), J.D. 마르티네즈(32)에게 연속 솔로포를 내줘 4-4 동점이 되며 류현진이 힘겹게 지켜온 리드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후 다저스는 보스턴과 연장 혈전을 펼쳐 끝내 12회 초 3점을 대거 뽑아내며 7-4로 승리했다. 승패 변동없이 평균 자책점만 1.73에서 1.78로 다소 오른 류현진은 허무함 속에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만 하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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