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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아들 흉기로 찌른 50대男, 테이저건 맞고 돌연 숨져…사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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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저건 맞고 38분 뒤 의식 저하…부검 의뢰

세계일보

테이저건.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YTN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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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이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압송된 뒤 돌연 사망했다. 경찰은 테이저건 발사와 사망간 인과관계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쯤 광주 북구 양산동 아파트 단지 내 자택에서 50대 남성 A씨가 30대 아들 B씨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

신고를 접수한 지구대 경찰관이 오후 5시57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흉기를 손에 든 채 아들 B씨 몸 위에 올라타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흉기를 버리라고 지시했지만 A씨가 따르지 않고 저항하자 등 부위에 테이저건 1발을 쐈다. A씨는 엉덩이와 등에 테이저건에서 발사된 전극 침 2개를 맞은 뒤 2분 만에 제압됐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 오후 6시35분쯤 북부경찰서로 압송했다. 압송 2분 뒤 경찰은 조사를 앞둔 A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119구급대에 이송 요청했다.

이후 6분 만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오후 6시55분쯤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병원 도착 36분 만인 오후 7시31분쯤 결국 숨졌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어깨·가슴·옆구리 등을 찔려 크게 다친 아들 B씨도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위험한 상황이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테이저건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 체포·압송 과정과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A씨가 생전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지병이 있었다는 진술이 있어 병원 진료 기록도 살핀다.

또 A씨가 가정불화를 겪고 있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현행범으로 검거된 A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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