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재만 기자] 최정과 제이미 로맥 /pjmpp@osen.co.kr |
[OSEN=손찬익 기자] 시간 참 빠르다. 정규 시즌 개막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전반기가 끝났다. 우리네 인생사가 그러하듯 10개 구단 모두 희로애락을 겪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는 전반기 1위로 마쳤다. 반면 사령탑을 교체하며 구도의 자존심 회복을 외쳤던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LG 트윈스는 'DTD(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악몽을 지워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키웠다. KIA 타이거즈는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10개 구단의 굿뉴스와 배드뉴스를 살펴봤다.
▲SK 와이번스
#굿뉴스=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큰 불안 요소는 계투진이었다. 난세 속 영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해외파 출신 하재훈.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23세이브를 거두며 뉴 클로저 탄생을 알렸다. 또한 김태훈, 서진용 등 필승조의 활약이 빛났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최대 수훈은 계투진의 기대 이상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배드뉴스=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새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 변화로 인해 홈런 군단의 대포가 식었다. 전체적으로 홈런 수가 줄어들었지만 홈런포가 최대 장점인 SK도 전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 고생하다가 최근에는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20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하면서 반색했다.
▲키움 히어로즈
#굿뉴스=3연승으로 마친 전반기.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SK와는 6.5경기 차. 선두 싸움도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승호, 안우진 등 선발 요원 2명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박병호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대체 선수가 꾸준히 활약해주면서 시즌을 치르는 힘을 키웠다. 조상우가 복귀하면서 후반기 질주 힘까지 갖췄다.
#배드뉴스=그래도 역시 100%의 전력이 아쉽다. 대체 선수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는 했지만 서건창, 박병호, 조상우가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키움의 선수층은 또 남다르다. 이들이 복귀를 해도 100%의 상태일지는 미지수. 부상자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키움의 후반기는 더욱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굿뉴스=드디어 외국인 타자 덕을 봤다. 지난해 지독하게 외국인 타자 덕을 못 봤던 두산은 올 시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페르난데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8일 잠실 KT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치면서 전반기에만 13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1999년 이병규(LG 트윈스)의 전반기 최다 안타 신기록 경신.
#배드뉴스=18승 외국인 투수가 사라졌다. 지난해 18승 3패(평균 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조쉬 린드블럼과 강력한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세스 후랭코프. 그러나 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13경기 4승 6패(평균 자책점 4.41)로 마쳤다. 시즌 마지막 등판인 16일 잠실 KT전에서 2이닝 4실점을 부진했고 결국 김태형 감독은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OSEN=박재만 기자] 정우영 /pjmpp@osen.co.kr |
▲LG 트윈스
#굿뉴스=불펜의 새 얼굴 등장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특급 신인' 정우영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이 돋보였고 3년차 고우석이 정찬헌 부상 이후 새로운 소방수로 연착륙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을 연상케 했다. 전반기에만 18세이브를 거두며 맹활약을 펼쳤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타격이 부진한 LG의 상위권 유지에 큰 힘이 됐다.
#배드뉴스=외국인 타자 부진이 가장 아쉽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1루수 거포 토미 조셉을 영입했으나 4월말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 후 1군에 복귀했으나 허리 고질병으로 결국 부진과 부상으로 퇴출 통보를 받았다. 대체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가 후반기 공격력에 보탬이 돼야 4위 낙관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
#굿뉴스=에릭 해커 이후 대가 끊겼던 NC의 외국인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수를 찾았다. 드류 루친스키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한국땅을 처음 밟은 루친스키는 19경기에 등판해 5승 7패에 그쳤다. 하지만 2.58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이 돋보였다. 외국인 투수 농사에서 최근 연거푸 실패했던 NC의 체면을 살려주는 루친스키의 활약이다.
#배드뉴스=부상 선수들로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도 될 만큼 부상 악령으로 전반기 내내 고생했던 NC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고 이후 부진한 경기력으로 퇴출됐고 에디 버틀러 역시 부상으로 짐을 싸야 했다. 주장 나성범은 맹타를 휘두르다 십자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건 전반기의 가장 큰 배드뉴스. 양의지마저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해야 하는 실정이다.
▲KT 위즈
#굿뉴스=KT 돌풍이 분다. 전반기 47승 1무 49패를 기록한 KT. 5위 NC와는 1.5 경기 차로 좁히며 가을야구의 꿈을 키워갔다. 이강철 감독도 "나날이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중. 현재 뿐 아니라 미래까지 바라보며 더 이상 '약팀'이 아닌 '가을야구 도전자'의 면모를 갖췄다. '맏형' 유한준은 "이제 접전 상황에서 해볼 만한 팀이 된 것 같다. 힘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드뉴스=계속된 부상 소식.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는 타율 3할3푼9리(304타수 103안타) 8홈런 38타점 54득점으로 '2년차 징크스' 없이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외야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황재균은 오른 중지 골절로 후반기 한 달 정도 출장이 불투명해졌고 박경수도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굿뉴스=올 시즌 5강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전반기 7위로 마친 삼성의 가장 큰 소득은 원태인의 등장. 경북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원태인은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마운드 위에 우뚝 선 그는 삼성 마운드의 희망이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잘생긴 외모와 강철 멘탈 등 완성형 투수다.
#배드뉴스=혹시 했지만 역시였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특급 선발 듀오로 기대를 모았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 전반기 8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해줘야 팀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그렇지 않으니 하위권에 머무를 수밖에. 교체 계획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는 건 더 슬픈 일. 어떻게 해야 할까.
[OSEN=지형준 기자] 김기태 전 감독 /jpnews@osen.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IA 타이거즈
#굿뉴스=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계투진을 새롭게 세팅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하준영,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젊은 필승조가 위력을 발휘했다. 타선에서는 박찬호와 이창진의 등장이 최대의 화제였다. 도루 1위 박찬호는 공수주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했다. 이창진도 작년 이적생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해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배드뉴스=김기태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타이거즈 8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기태 감독은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더니 2017년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이거즈 불패 신화를 이으며 11번째 우승을 이뤘다. 만년 하위 팀을 맡아 체질을 바꿨고 2017년에는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5강 턱걸이에 그쳤고 올해는 9연패에 빠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스스로 지휘봉을 놓았다.
▲한화 이글스
#굿뉴스='올스타' 정은원은 뭘 해도 안 되는 2019년 한화 야구의 유일한 위안이자 희망이다. 고졸 2년차를 맞아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팀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정은원마저 없었다면 올해 한화 야구는 끔찍했을 것이다.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도 처음으로 나간다.
배드뉴스=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재계약을 했던 이용규, 돌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구단은 참가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전반기가 끝나도록 기회를 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한화는 돈도 날리고 팀 분위기마저 깨졌다. 이용규의 공백 속에 외야 수비가 무너지며 전반기 9위로 추락했다.
▲롯데 자이언츠
#굿뉴스=좋은 소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었던 롯데의 전반기. 그나마 기대를 모았던 올해 1차 지명 신인 서준원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고졸 새내기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한 장시환의 활약도 반가운 소식 가운데 하나다.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잘라냈다.
#배드뉴스=폭탄의 뇌관을 상대에게 쥐어준 채 경기를 하는 꼴이다. 성장은 고사하고 포수진 전체의 멘탈 관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그 누구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압도적인 수치로 폭투 1위에 올라 있는 롯데의 포수진 현실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자체 육성을 기대했으나 긍정적인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외부 영입만이 살 길이다. /what@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롯데 선수단 /sunday@osen.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