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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서 6-7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역전패보다 더 서러운 게 있었다. 상대 마무리 헥터 네리스의 태도 때문이다.
네리스는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포효했다.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는 기쁨의 표현이었는데 이게 조금 과했다. 고함을 친 네리스는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F’가 들어간 욕설을 했다. 다저스 선수단이 모두 생생하게 들었을 정도였다. 욕설은 어찌됐건 금기시된 행위다. 또 대개 세리머니를 할 때는 동료들을 보며 한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네리스를 노려본 다저스 선수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가뜩이나 역전패를 당한 상황, 그리고 이번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감정 충돌이 많았기에 심기가 좋을 리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단 마찰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네리스는 경기 후 이슈가 되는 게 불가피했다. 맥스 먼시는 “그는 지난 2년간 우리 팀을 상대로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거다. 결국 우리를 상대로 세이브를 거뒀으니 그렇게 기쁜 모양”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네리스는 태평하다. 네리스는 경기 후 ‘NBC 필라델피아’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무 것도 아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감정적인 시리즈였다. 우리 팀에는 매우 대단한 승리였고, 나는 단지 감정을 표현했을 뿐이다”면서 “다음 시리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어 네리스는 “단지 감정이다. 나는 행복하고, 우리 팀이 경기에서 이겨 매우 흥분했다. 우리는 좋은 팀이다. 우리 팀은 승리가 필요했다”면서 재차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다저스는 찜찜한 감정을 남기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간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리즈를 아주 옳은 방향으로 치렀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네리스의 행동은 감정 표현이 너무 지나쳤다. 자신의 더그아웃을 보고 그렇게 하라”면서 “감정적인 시리즈였지만 지켜야 할 것은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먼시는 “리플레이를 보고 우리 더그아웃을 보라. 누구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다저스의 대응 방식을 자랑스러워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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