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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비극으로 끝난 양상문 롯데 감독 '13년만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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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원 단장과 동반 사임

뉴스1

양상문 롯데자이언츠 감독이 28일 오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4층 강당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시무식 및 김종인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2019시즌 선수단 운영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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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13년만의 컴백이 비극으로 끝났다. 양상문(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채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사임했다.

롯데는 전반기를 마친 다음날인 19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양상문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윤원 단장과 함께 물러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 선수단을 이끈다.

공식 발표는 '자진사퇴'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윤원 단장은 2014년 부임 이후 5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양상문 감독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강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대에 많이 부족했고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로 선수단 분위기가 반전돼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에게 롯데는 친정팀이다. 선수 생활을 1985년 롯데에서 시작했고, 지도자 경력 역시 1994년 롯데에서 처음 쌓았다. 2004년에는 롯데의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해 2005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과 2005년, 롯데는 각각 최하위(8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 2년 간 이대호, 장원준(현 두산), 강민호(현 삼성)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많이 키워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롯데 감독에서 물러난 뒤 해설위원, LG 감독(2014~2017), LG 단장(2018)을 거친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롯데 사령탑에 올랐다. 13년만의 복귀였다.

롯데 사령탑 복귀가 정해진 뒤 양상문 감독은 "무거운 마음이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는 34승2무58패,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간 상황. 선수단 연봉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이는 곧 감독과 단장의 동반사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감독이 사퇴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단장과 함께 물러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롯데 구단 내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롯데와 양상문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 계약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또 한 번 롯데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양상문 감독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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