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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비바람·억센 러프에도 가장 빛난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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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일(한국시간) 열린 디오픈 1라운드에서 박상현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박상현은 페어웨이 적중률 1위, 그린 적중률 공동 2위를 기록하며 `가장 정교한 샷`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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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7타를 잃고 '우승 후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타를 잃은 이변의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브룩스 켑카(미국)는 전혀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를 펼친 듯 선두권에 포진해 자신의 다섯 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할 기반을 마련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J B 홈스(미국)에게 단 2타 뒤진 공동 3위다. 켑카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78.57%에 이어 그린 적중률 72.22%, 그리고 이어진 평균 퍼팅 수는 1.61개에 불과했다. 대회 1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61.36%), 그린 적중률(60.58%)보다 월등한 수치다.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과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낮은 기온, 선수들 무릎까지 오는 깊은 러프 등으로 최악인 상황에서 오히려 켑카는 편안한 모습이다. 켑카의 우승 확률을 한층 높여주는 '비밀 병기'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로열 포트러시에서 골프를 배운 캐디 리키 엘리엇이다. 68년 만에 디오픈을 개최하는 코스라 대부분 선수가 공략법과 주의 사항을 잘 모르지만 켑카는 누구보다 강력한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셈이다.

최악의 기록도 나왔다.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날 7번홀(파5)에서 무려 14타 만에 홀에서 나왔다. 이름도 생소한 '노뉴플 보기'. 이는 148회를 맞는 디오픈 챔피언십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스코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인 박상현(36·동아제약)이 가장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이날 2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린 박상현은 특히 페어웨이 적중률(92.3%)에서 출전 선수 156명 중 1위를 차지했다. 4개의 파3홀을 제외하고 14개 홀 가운데 딱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친 것이다. 그린 적중률(83.3%)도 공동 2위다. 그린 적응을 마치고 퍼트 수(32개)만 줄일 수 있다면 언제든 상위권을 넘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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