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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수영연맹 지원 부족에도 꿋꿋이 버티는 팀 닥터들의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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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지난 12일 광주에서 개막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대한수영연맹의 미숙한 행정으로 주최국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늑장 대처로 선수들이 나라 이름이 적히지 않은 수영모, 특정 기업 상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서며 규정을 위반하는 촌극을 빚었디.

이뿐만이 아니다. 집행부 인사들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6월 새 집행부가 들어섰다. 지난해 9월에는 의무·과학훈련위원회를 신설하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나아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했지만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의무위원회에서 각 종목별 팀 닥터를 뽑아 선수 관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연맹의 제대로 된 지원이 없어 사실상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맹의 내부 분열로 AD카드도 마련되지 않아 팀 탁터들이 직접 조직위원회에 부탁해서 지급받았다.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교감할 수 있는 자리도 없었다. 팀워크가 중요한 수구경기에서도 팀 닥터가 벤치에 안에 앉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복도 지급되지 않아 팀 탁터들이 직접 흰색 티셔츠, 회색 바지를 구해 입을 정도. 교통 및 숙박비는 당연히(?) 알아서 해결한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팀 닥터들은 선수들의 안전,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를 위해 밤낮없이 불철주야로 고생한다. 우리나는 이번 대회에 역대 최다 5개 종목, 82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일손이 턱없이 모자란 가운데 팀 닥터들의 임무가 막중하다.

의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주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수는 “5명의 팀 닥터들이 서로 돌아가며 전체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갈수록 피로가 쌓이면서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며 “휴가를 내서 광주까지 내려와 자원 봉사하는 팀 닥터도 있다. 다들 열정을 갖고 준비했지만 열악한 상황에 많이 지쳤다. 숙소도 마땅치 않아 병원 당직실에서 묵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연맹의 지원 부족 속에서도 팀 닥터들은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세계대회의 안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28일 폐막까지 버틸 각오. 대회 현장을 계속 지키고 있는 심상돈 광주 동아병원장은 “선수들의 안전과 최대 퍼포먼스를 위해 팀 닥터들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고생하는 팀 닥터들이 기운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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