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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광주세계수영] '자유형 400m 4연패' 쑨양 "나를 존중할 필요 없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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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400m 시상대 오르지 않은 호주 맥 호튼에 일침

뉴스1

중국 쑨양이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2019.7.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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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나연준 기자 =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쑨양(중국)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호주의 맥 호튼에게 일침을 가했다.

쑨양은 21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를 기록,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다.

은메달은 호주의 맥 호튼(3분43초17초)이, 동메달은 이탈리아의 가브리엘 데티(3분43초23초)가 가져갔다.

쑨양의 대기록 달성에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열광했다. 쑨양은 세계선수권 단일 종목에서 4연패를 성공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사건은 시상식 중 일어났다. 메달 수여 도중 호튼은 시상대에 올라서지 않았다. 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도 호튼은 시상대 아래에 있었다.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호튼은 쑨양의 도핑테스트 논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왔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호튼은 쑨양을 약물 복용자로 지칭하며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쑨양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소문이 나에게 방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쑨양은 "호주 선수가 나한테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상대에서는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서 오르는 것"이라며 "나를 존중해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쑨양의 도핑 논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쑨양은 지난해 9월 경기 외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쑨양에게 '경고 조치'를 했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효성 없는 조치라며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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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쑨양이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2019.7.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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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가 이번 대회 전까지 결론을 내놓지 못하면서 쑨양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자유형 400m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쑨양은 "역사적인 일이다. 중국 수영에서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은 없었다"며 "나와 중국팀 모두를 위한 좋은 출발"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쑨양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실패를 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보고 싶다면 직접 와서 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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