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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최대 이변은 `티트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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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

매일경제

지난 21일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호주 아리안 티트머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여자 중장거리 수영선수 케이티 러데키(22)가 어린 나이에도 '여제' 칭호를 받을 수 있었던 건 15세 때 이미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자유형 800m)을 땄기 때문이다. 러데키는 이후 열린 3번의 세계선수권대회와 1번의 올림픽 자유형 400·800·1500m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처럼 각 종목 우승 후보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이라고 평가받던 러데키의 독주가 광주에서 무너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의 아리안 티트머스(19)다.

티트머스는 21일 열린 여자 자유형 결승 400m에서 러데키를 꺾고 금메달(3분58초76)을 목에 걸었다. 티트머스는 200m까지 러데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터치패드를 20m 앞두고 엄청난 스퍼트를 내며 역전 우승했다. 10대 중반에 이미 세계적인 선수가 된 러데키가 '4연패 실패'와 함께 또 다른 10대 소녀에게 왕좌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호주 출신인 티트머스를 훌륭한 수영선수로 키운 건 어머니 로빈 티트머스다. 수영에 소질을 보이는 딸을 위해 대도시인 브리즈번으로 수영 유학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육상선수 출신인 만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드는 데에는 훈련 환경과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찍 알고 있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

반면 금메달을 따지 못한 러데키의 충격은 생각보다 크다. 그는 경기 후 몰려든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일단 들어가겠다"며 선수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열린 모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를 따낸 여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여제 러데키와 신성 티트머스 간 대결은 광주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 러데키는 비록 자유형 400m에서 쓴잔을 마셨지만 800m와 1500m 금메달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 중 800m에는 티트머스도 출전해 두 선수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여자 800m 예선은 오는 26일, 결선은 27일 열린다.

여자 접영 단거리의 아이콘 셰스트룀(26·스웨덴)도 100m 4연패에 실패했다. 셰스트룀의 독주를 막아낸 주인공 역시 10대 소녀 마거릿 맥닐(19·캐나다)이었다. 맥닐은 22일 오후 열린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5초8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 종목 세계 기록(55초48) 보유자이자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부터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셰스트룀은 56초22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맥닐 또한 첫 50m 구간에서 셰스트룀에게 뒤졌으나 후반부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평영의 신 애덤 피티(25·영국)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100m 3연패에 성공했다. 피티는 이날 열린 평영 100m 결승에서 57초14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피티는 준결승에서 56초88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선수권 평영 100m 3연패는 피티가 처음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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