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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최선 다한 김서영, 평영에 발목… 아쉬운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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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개인혼영 200m 결승 2분10초12 / 자신 최고기록에 크게 못미쳐 / 中 예스원 등 亞 경쟁자에도 뒤져 / 헝가리 호스주, 첫 4연패 기염

아직 한국 수영 경영 종목에서 박태환의 후계자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8년째 경영 노메달인 한국에 기쁜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서영(25·경북체육회, 우리금융그룹)이 아쉽게 시상대에 서는 꿈의 실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서영은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역영을 펼쳤지만 2분10초12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6위를 했던 것과 같은 성적이다. 이 종목 세계 기록(2분06초12) 보유자인 헝가리의 ‘철녀’ 카틴카 호스주(30)가 2분07초53의 기록으로 우승해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한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것은 호스주가 처음이다.

세계일보

김서영이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반면 김서영의 결승 레이스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2분08초34에 크게 못 미쳤고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기록한 2분10초21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이번 경기에 나선 아시아 경쟁자들에게도 뒤진 모습이었다. 중국의 예스원은 2분08초60으로 2위에 올랐고 일본 오모토 리카는 2분09초32로 김서영에 한발 앞선 5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또 다른 일본 선수 오하시 유이가 실격되면서 김서영보다 낮은 순위가 됐다.

개인혼영 200는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50씩 헤엄쳐 기록을 다투기에 네 개의 영법 모두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김서영은 평영에 약점이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영을 집중훈련하며 나름대로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서영은 배영이 끝난 100m까지는 3위 자리를 지키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지만 평영에 들어가면서부터 경쟁자들에게 밀리더니 마지막 50m 자유형 구간에서는 크게 뒤쳐지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 홈팬들의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레이스를 마친 김서영도 아쉬운 표정이었다. 무엇보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찍은 지난해 아시안게임보다 페이스가 좋았고 컨디션도 컨디션도 괜찮았기에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고 이번 대회에 임했지만 결과가 이를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내 기록을 깨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였다. 솔직히 이번 레이스에 후회는 없지만 기록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서영은 특히 평영에 약한 것에 대해 “약한 부분을 짧게 보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내년 올림픽을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이 경기의 아쉬움은 잊고 내가 앞으로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개인혼영 400m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광주=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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