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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비와 함께한 넥센스피드레이싱 4라운드, 이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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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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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태풍은 지나갔지만 강원도 태백의 스피드웨이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비 내리는 태백스피드웨이, 이변을 빚어내기에 더 없는 조건이다. 올 시즌부터 재오픈 한 태백 스피드웨이(1랩=2.5km)는 길이는 짧지만 군데군데 블라인드 코스가 있고, 언뜻 쉬운 코스로 보여 실수가 잦은 서킷이다.

후반기 개막전이라고 할 만한 2019 넥센스피드레이싱 4라운드는 21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스피드웨이에서 우중 경기로 펼쳐졌다. 궂은 날씨 탓에 지난 5월의 '태백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같은 관중 열기는 없었지만, 후반기를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려는 선수들의 열기는 그 어느 라운드보다 뜨거웠다.

선수들의 각오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몸을 움츠리고 있는 선수들이 언제 그랬냐 싶게 기량을 뽐냈고, 우승 언저리에 맴돌던 선수들은 꿈에 그리던 첫 우승컵을 안기도 했다.

최상위 클래스인 GT-300에서는 이승훈(KIXX 레이싱)이 예선 하위에서부터 수직상승해 새로 도전한 클래스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BK-원메이크 클래스에서 뛰던 이승훈은 올 시즌부터 클래스를 높여 GT-300에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었다.

4라운드의 최대 변수는 핸디캡 피트스루였다. 이동열, 이대준, 김범훈, 하경완이 핸디캡 '피트스루'를 수행해야 했는데, 오전에 예선전을 해 보니 이승훈 앞에 이동열 이대준 김범훈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승훈은 예선에서 6위를 했지만 1~3위 선수가 모두 핸디캡을 안고 있었으니 절호의 찬스가 왔다.

6위에서 시작한 이승훈은 첫 랩을 돌고나자 2위까지 올라 있었다. 이승훈의 앞에는 이대준(우리카프라자) 뿐이었다. 이대준은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는 하지만 피트스루라는 숙제를 해야 한다. 이대준이 숙제를 하러 들어간 사이 이승훈은 2위와 거리를 벌리며 더 신나게 달렸다. 피트에서 돌아온 이대준이 행여나 따라 올까, 잠시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이승훈은 그대로 결승선까지 내달려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국내 유일의 SUV 차량 레이스인 R-300 클래스에서는 '시즌 개막전' 우승자 김재우(부스터 레이싱팀)가 '후반기 개막전'에서 또 우승했다. 김재우의 우승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지난 시즌까지 BK-원메이크 클래스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BK-원메이크에서 적수가 없었던 그이기는 하지만 SUV 경주까지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을 드물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니 그의 천재성이 입증 됐다. R-300 클래스 시즌 개막전 우승이었다.

그런데 2, 3라운드에서는 왠지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예선전에서 탄 차가 트러블을 일으켜 결승에 달릴 수 없게 되자 대회 본부에 양해를 구해 팀 동료 김학승의 차로 결선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패널티(다른 선수의 차를 빌릴 경우 부여 되는 피트 스루 핸디캡) 불이행으로 실격이었다.

이런 사연들이 21일의 4라운드에서는 내리는 비와 함께 말끔히 씻겨 나갔다.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김재우는 앞선 주자 문은일, 김태환이 피트스루 핸디캡을 수행하는 사이 엄청난 질주를 펼쳐 2위 그룹과 6초 이상의 차이로 우승했다.

GT-200 클래스에서는 송병두가 자기가 뿌린 씨앗을 스스로 거두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송병두는 예선 성적이 좋아 결승전 폴포지션에 섰으나 스타트 실수가 화근이었다. 1랩부터 예선 3위이던 서영호에게 선두를 빼앗긴 뒤 16랩을 도는 동안 그의 꽁무니를 쫓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17랩에서 서영호를 0.741초 차로 앞지르면서 우승했다.

서영호의 이날 우승으로 GT-200 클래스는 손호진(KIXX 레이싱)과 송병두가 2승씩을 나눠 가졌다. 남은 2개 라운드의 결과에 관심이 더 쏠린다.

GT-100 클래스에서는 그 동안 우승권을 맴돌던 전태정(레퍼드 레이싱)이 시즌 첫 승의 꿈을 이뤘다. 전태정은 1라운드 3위, 2라운드 리타이어, 3라운드 4위로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지만 3전4기의 끈기를 보여줬다.

스탠딩 스타트로 17랩을 돌아야 하는 GT-100 결승에서 초중반의 흐름은 원상연이 쥐고 있었다. 하지만 원상연이 핸디캡 ‘피트스루'를 수행하는 사이 추격자들 사이에서 대혼전이 벌어졌고, 4위를 달리던 전태정이 선두로 치고 나오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감격적인 첫 우승 순간이었다.

목표로 잡은 랩타임과 가장 근접한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우승컵을 주는 '핫식스 타켓 챌린지'에는 총 12대가 출전해 우승자를 가렸다. 1, 2차 통합에서 최윤민(아웃런)이 목표기록(1분 23초000)과 0.035 차이로 1위를 차지했고 정의훈이 1분 21초000을 목표로 잡아 1분 20초922로 0.078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개인으로 출전한 박수호가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A.JUN RV-TT클래스 1차 시기에서는 김종철(오버리미트&기름집)이 1분13초82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EXXA PRIORITY TEAM의 손진원과 최길관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1차 시기 1위를 차지한 김종철이 1분 12초926의 기록으로 1위를, 손진원이 2위를, 최길관이 3위를 기록했다.

통합 결과에서도 김종철(1분12초926), 손진원(1분13초142), 최길관(1분14초051) 순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8대가 출전한 ASA TT-200 경기 1, 2차 통합 결과 전원제(통영거제 개인/ 아반떼AD)가 1분10초678의 기록으로 4라운드 우승을 차지했고 2위에는 1분 11초542를 기록한 정대진(청주오토라인 &파워클러스터)이 이름을 올렸고 마지막으로 정래상(루키런)이 포디움에 올랐다.

G-TECH TT-100 경기 1, 2차 통합에서는 정규민(원웨이 모터스포츠)이 1분07초17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로 이영래(명인카/ 아반떼 MD 쿠페), 강근희(우리카프라자 / 인테그라)가 차례대로 포디움에 올랐다.

지난 3라운드에서 신설 된 하드론 스팅어&G70-TT 클래스에서는 1차, 2차 시기 통합 1차 시기 1위를 차지한 김현석(세나스서스펜션)1분05초509로 우승을 차지했고 2위, 3위에는 플랜비 레이싱팀의 정명철(1분06초932)과 김현민(1분07초932)이 차지해 팀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드리프트 경기는 A클래스와 S클래스로 승부를 가렸다. S클래스에서는 최상현(JUST DRIFT)이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로 정준용(모션)과 차상철(트랙블랙리스트)이 각각 2, 3위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A클래스에서는 변영준(TEAM FRC)이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2위, 3위에는 각각 김기범(TEAM FRC), 김연수가 차지했다.

한편 2019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은 총 6라운드로 진행되며, 5라운드는 9월21일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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