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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호날두 결장 논란'에 더 페스타 "유벤투스 계약 불이행" 로빈 장"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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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의 결장 논란을 빚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팀 K리그 올스타팀’(이하 팀 K리그)의 친선경기를 주최 한 에이전시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무려 6만 5000만명의 관객이 호날두의 결장에 분노 했던 이번 친선경기와 관련 로빈 장 대표는 “호날두의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더 페스타 또한 유벤투스 구단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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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스타가 27일 공개한 유벤투스-K리그 선발팀 친선경기에 대한 입장문과 수기로 작성된 엔트리 명단. 더페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결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계약 위반'에 항의 방침을 밝혔다.연합뉴스


더 페스타는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주신 6만 3000명의 관중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머리 숙여 용서를 바랍니다”라며 사과했다.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와 체결된 계약서에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단지 본 경기를 위한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하여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되어 있다”며 “해당 내용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주관방송사 KBS를 통해 확인된 바 있으며, 즉시 여러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차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저희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이번 경기 참가에 대한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라며 ”유벤투스와 호날두 선수를 만나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주신 팬들에게 위의 관련된 모든 사실을 지속적으로 명백히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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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같은 날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과의 마음을 밝히며 “소셜미디어를 닫은 것은 비판과 욕설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랬던 것뿐”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어 “"(지난 26일 친선경기)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연맹과 함께 유벤투스 담당자들을 찾아 다니며 미친 듯이 항의했다"며 "호날두를 빨리 출전시키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호날두가 뛰지 않을 것을 정확히 알게 된 시점은 후반전 시작 후 10분 뒤”라며 “유벤투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후반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고 VIP석에 앉은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과 커머셜 담당 이사를 찾아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항의도 하고 ‘제발 20분이라도 출전시켜라’고 설득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내가 들은 것은 딱 ‘세 마디’였다”라며 “계약 조항에 대해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그러나 그는 뛸 생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행사 직원들이 경기 후 현장에서 사라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기 후 현장에 있었지만 기자회견장에 가지 못했다”라며 “공항까지 유벤투스를 따라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공식으로 사과하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장 대표는 “유벤투스는 위약금을 내겠다는 입장으로 위약금 규모는 비밀유지 조항에 포함돼 함부로 말할 수 없다”라며 “유벤투스에 주는 금액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페스타 측은 우선 유벤투스에 입장 정리문을 보낸 뒤 조만간 언론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호날두가 원래 그런 표정을 하는 선수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공항에 입국했을 때부터 표정이 좋지 않아 놀랐다”라며 “앞서 인테르밀란과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데다 지난 25일 유벤투스에서 호날두를 무리할 정도로 중국 홍보행사에 투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내가 유벤투스 측에 ‘우리 경기도 있는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유벤투스는 ‘다 계약 내용이라 해야 하며 한국 일정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런데 호날두가 그 일정을 다 소화하느라 뚜껑이 열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장 대표는 “유벤투스가 이 유명 선수로 수익을 내기 위해 여기저기 투입하느라 무리를 한 것으로 짐작한다”라며 “그렇다 해도 호날두가 한국 팬들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결장’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총재 명의 사과문을 냈으나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로빈 장 대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아 ‘잠수 논란’을 빚었다. 특히 로빈 장 대표는 경기 직후 SNS 자기소개 글 등을 수정해 이 같은 논란을 더욱 증폭 시켰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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