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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2016년 7월 차우찬이 트레이드로 NC로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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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차우찬이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와 삼성의 더블헤더 1차전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NC <모창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차우찬은 3.2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6. 9. 2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대권도전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2016년 7월 두산과 1위 경쟁을 벌이던 김경문 전 NC 감독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고심했다. 프런트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강화를 논의했고 삼성 토종 에이스 차우찬이 레이더에 들어왔다. 2016년 7월 31일 삼성은 9위. NC는 1위 두산에 2.5경기 차이로 뒤진 2위였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NC와 왕조시대를 뒤로 하고 새 판을 짜야하는 삼성의 입장이 맞물렸다면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차우찬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차우찬을 영입하려는 NC의 의지는 강했지만 당시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차우찬을 잔류시킬 자신이 있었다. NC가 복수의 유망주를 제안했지만 삼성은 차우찬이 구심점이 되는 청사진을 그렸다. 차우찬이 토종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면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차우찬은 삼성에 남지 않았다. 2016년 12월 LG가 삼성과 차우찬 영입경쟁에서 승리했고 차우찬은 현재 LG의 검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다.

차우찬이 FA 계약을 맺기에 앞서 NC 유니폼을 입었다면 두산과 NC의 1위 경쟁은 물론 한국시리즈도 보다 치열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6시즌 NC의 최대약점이 토종 선발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당해 두산은 9경기 차이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선 NC를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압도했다. NC가 두산을 2.5경기 차이로 추격하던 시점에서 차우찬이 합류했다면? 2016 한국시리즈 3차전 NC 선발투수가 최금강이 아닌 차우찬이었다면? 의미없는 가정으로 보일지 모르나 1994년 LG, 2009년과 2017년 KIA처럼 트레이드가 리그 판도를 흔들고 우승팀을 결정한 것은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다.

삼성 또한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졌을 확률이 높다. 2016년부터 암흑기에 돌입한 삼성은 여전히 만 38세를 바라보는 베테랑 윤성환을 향한 의존도가 높다. 미래가 유망한 투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이 만개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3년 전 차우찬이 떠날 것에 대비하고 차우찬과 함께 FA가 되는 최형우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면? 그래서 4, 5명의 투타 유망주를 수혈했다면? 어쩌면 이미 가을야구 재진입을 달성했거나 올시즌 순위표 상단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트레이드는 잔인한 이별이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짜릿한 만남이다.

2019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를 바라보는 팀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팀이 양분된 만큼 최종일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박병호 트레이드로 회자되는 2011년 LG와 키움(당시 넥센)의 트레이드는 마감일 저녁, 지난해 LG와 SK의 트레이드 또한 마감일 오후 4시 30분경 발표했다. 롯데 손승락과 고효준, 한화 정우람 등 베테랑 투수들을 두고 몇 달 전부터 카드가 오간 가운데 판도를 흔드는 거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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