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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①] 주세종 "서울 ACL 우승 전까진, 해외 진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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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산, 유현태 기자] 지난달 3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주세종은 이제 전역을 한 달 남겼다. 8월 4일 부산 아이파크전은 아산 무궁화가 경찰 축구단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주세종은 군 생활 동안 지지를 보내준 아산 팬들에게 애틋한 마음이다. 주세종은 "아산은 다른 팀보다 팬하고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한다. 팬들이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기 때문이다. 간식도 많이 주시고, 길에서 만나면 주말을 재밌게 보내고 있다고 말도 많이 해주신다고. 주세종은 "하나가 돼서 가족같은 분위기로 2시즌을 뛰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위기를 함께 넘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 뿐이다. 지난해 의무 경찰 충원이 중단되면서 팀이 없어질 뻔 했다. "저희는 군 복무를 위해 팀에 왔고 팀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은 못하고 들어왔다. 의무 경찰을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을 때, 우승을 하면 (팀이 유지되고) 저희가 축구를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많은 팬들이, 시민들이 서명 운동도 하시는 걸 보고 우리의 팀이 아니구나 싶었다."

주세종은 멋진 이별을 기대한다. 그는 "(오는 4일)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좋은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며 "경기장 곳곳을 돌면서 최대한 많은 팬들과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 다같이 팬들하고 모여서 트로피를 두고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젠 작별의 시간. 주세종의 눈은 자연스럽게 '친정' FC서울로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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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ACL 우승이 최대 목표

"제가 사랑하는 팀이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팀이 FC서울이다. 제가 2년 동안 대표팀에 계속 다녔기 때문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

주세종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었다. 큰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주세종에게 축구 선수로서의 한계와 과제를 남겼다. 주세종은 축구 선수로서 경쟁하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축구는 죽기살기로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란 걸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큰 물에서 놀아야 된다는 것. 많이 부딪혀보고 깨져야 된다."

그래서 해외 무대 도전은 주세종의 마음에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선결 과제가 있다. 도전 의식보다 서울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크기 때문이다. 주세종은 "2016년도 우승하고 나서 '일단 해외 진출도 당연히 좋지만, 팀과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생각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감독님의 목표, 팬들의 목표, 팀의 목표를 이루고 나선 좋게, 서로 응원하면서 (해외 이적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세종이 서울에 가장 간절히 안겨주고 싶은 것은 구단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다.

서울은 2018시즌 지독했던 부진을 씻고 2019시즌엔 3위를 달리면서 차기 시즌 ACL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의 문제를 거울삼아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재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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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2018년을 함께 아파했고, 2019년의 반전을 함께하고 싶다

2018년 주세종은 '팬으로서'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겠다. 그는 "작년에 경기 보는데, (관중이) 너무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주세종이 생각하는 지난해 고전의 이유는 뭘까. 그는 큰 폭의 선수 변화와 그에 따른 정신력 부재가 이유라고 진단했다. 주세종은 "제가 있을 때 (박)주영이 형, (고)요한이 형처럼 주축인 선수들을 보면서 배웠다. 주영이 형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 보니 선수들이 조금은 (팀에 대한) 프라이드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요한이 형만 죽기살기로 뛰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팀에 돌아가면 저보다 어린 선수들한테는 서울의 프라이드를 심어줄 수 있게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과 함께 다시 부활을 외치고 있다. 선두 경쟁에선 약간 멀어졌지만 여전히 3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구사하며 성적도, 재미도 잡았다. 주세종은 "K리그에서 많은 팀이 스리백을 썼다. 안정적인 축구를 하려고 하는 팀이 많다. (지금의 서울은) 공격적이고 재밌게 하려고 스리백을 쓰는 것 같다. 보는 사람도, 하는 선수도 재미있는 것 같아서 빨리 함께 뛰고 싶은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이번 시즌 서울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 주세종의 각오다. 최용수 감독님의 축구는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다.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공을 전방으로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주세종은 이명주와 함께 서울에 복귀하면 공격적인 전진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한다.

현재 서울의 중원은 알리바예프-고요한이 앞선 위치에 기용되고, 오스마르, 정현철 등이 그 뒤를 받치는 형태다. 주세종은 팀이 원한다면 중원에서 어디든 뛸 준비가 됐다. 주세종은 "최용수 감독님하고 한창 좋았던 2016년을 보면서 제가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고 있다. 한 칸 위이든, 아래이든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뭔지 아니까 잘할 수 있다. 기용해주시는 대로 다 잘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에서 또 하나 성장한 것 역시 서울의 중원에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경기 운영의 여유다. 아산은 K리그2에서는 항상 강팀 축에 속했다. 3위로 선두권 경쟁을 하는 서울처럼 수비적인 팀을 자주 만난다. 주세종은 "서울에서도 그랬고, 아산에서도 그렇고 공격적으로 나가면 상대가 움츠린다. 조급해지면 경기가 말린다. 꾸준히 저희 플레이를 하면서 찬스를 1개씩 만들면 경기가 풀리더라. 경험이 쌓이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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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팬이 서울 맨으로 돌아간다

살아난 서울의 경기력에 팬들도 반응하고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 평균 유료 관중 1만 6704명으로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불러 모은다. '서울 팬'을 자처하는 주세종은 돌아온 팬들의 마음을 피부로 느낀다. 주세종은 "올해 다시 서포터석도 꽉 차는 걸 보면서 뿌듯하다. 지금은 팬으로 돌아온 상태라서 서포터석에서 경기를 보곤 한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고 제 응원가도 불러주시더라.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2016시즌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2시즌을 뛴 뒤 아산에 입대했다. 하지만 '서울 맨'의 이미지가 강하게 난다. 이유는 그는 잘 알려진 서울의 오랜 팬이기 때문이다.

"전 서울을 좋아했던 선수고, 어렸을 때부터 서울의 경기를 꾸준히 챙겨봤다. 처음에 서울에 갔을 때 충성심? 경기에서 이겨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생각해서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 그래서인지 2시즌 만에 팬들이 많이 아껴주셔서 그게 힘이 많이 됐다."

이제 복귀까지 1달. 주세종의 몸은 아산에 있었으나 마음은 여전히 서울을 향해 있다. 주세종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도전자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도전자지만 서울이라는 팀의 선수들은 자부심이 있다. 제가 서울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저희의 목표를 이루겠다"며 서울의 성공을 노래한다.

스포티비뉴스=아산,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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