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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이강인 자리 만든다…팔카오·오타멘디 영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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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2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전을 대비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2019.03.25.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발렌시아가 이강인(18)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새 영입을 포기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 마르케’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2019~2020시즌 비유럽 쿼터 세 장을 이강인과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브라질), 그리고 막시 로드리게스(우루과이)에게 할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렌시아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노렸던 라다멜 팔카오와 니콜라스 오타멘디 영입도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리가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비유럽 출신 선수를 3명까지만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현재 발렌시아는 아시아의 이강인과 남미의 파울리스타, 로드리게스를 보유하고 있다. 제프리 콘도그비아의 경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프랑스 이중국적자이고, 무르타르 디아카비 역시 프랑스, 기니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다. 호드리고도 브라질 출신이지만 스페인 국적을 보유한 상태라 문제가 없다.

이미 쿼터 세 장이 꽉 찬 상황에서 발렌시아가 비유럽 출신 선수를 추가로 영입하면 이강인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질 수밖에 없다. 파울리스타는 팀의 핵심 수비 자원이고 로드리게스는 발렌시아가 주전급으로 고려하고 영입한 공격수다. 두 선수는 1군 등록이 당연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1군에 남겨놓기 위해 최근까지 영입을 추진했던 팔카오와 오타멘디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를 떠날 예정이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후순위 옵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고, 자신을 원하는 복수의 팀이 등장했기 때문에 임대 혹은 완전이적을 노렸다. 그러나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가 이강인을 발렌시아에 남게 했다. 림 구단주는 지난달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과 갈등을 겪었는데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강인 거취 문제였다. 림 구단주는 이강인의 잠재성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강인이 팀에 남아 더 많은 시간 출전해 성장하면 지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처럼 놀라운 재능을 뽐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마르셀리노 감독의 판단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알레마니 단장도 림 구단주과의 논의를 통해 이강인의 더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유럽 출신 선수를 추가로 영입하지 않는 게 이강인의 입지를 넓히는 1차 움직임이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단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활약할 초석을 마련했다. 발렌시아가 라리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는 만큼 이강인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이 돌아갈 가능성은 있다.

한편 스페인 라디오 방송 코페는 같은 날 발렌시아가 이강인과의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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