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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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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렌시아 잔류 가닥...동양인 구단주 전폭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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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현 소속팀 발렌시아에 잔류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사진 발렌시아 구단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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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이 소속팀인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 잔류할 예정이다. 올 여름 이적시간 기간 중 임대 또는 이적해 다른 팀에서 새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발렌시아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발렌시아가 2019~20시즌을 앞두고 외국인(비 EU 국적자) 선수 쿼터 세 장을 수비수 가브리에우 파울리스타(브라질), 공격수 막시 고메스(우루과이)와 미드필더 이강인에게 쓰기로 결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들어 스페인 현지에서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다른 팀으로 임대보내지 않고 다음 시즌에도 1군에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줄지어 나오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수비 안정을 중시하는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지도자다. 측면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이강인은 공격 가담 능력과 볼 키핑은 뛰어나지만 발이 느리고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발렌시아 1군에 등록한 이후 이강인이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다수의 축구전문가들은 18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문이 아니라 감독과 전술적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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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매치를 위해 구단 전용기로 이동한 뒤 동료와 활짝 웃는 이강인(왼쪽). [사진 발렌시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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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자신이 앞장서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길 원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강인은 에이전트를 통해 “1군에서 충분히 활용할 의사가 없다면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구단 측에 요구한 바 있다.

‘아름다운 결별’로 가닥이 잡혀가는 듯하던 발렌시아와 이강인이 다시 한 울타리에 묶인 건 이강인의 잠재력에 매료된 싱가포르 출신 구단주 피터 림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림 구단주는 지난 6월에 열린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을 지켜본 뒤 골든볼(MVP)을 수상한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여름 영입을 저울질한 브라질 공격수 하피냐 알칸타라(바르셀로나) 대신 이강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네일 머티 구단 회장,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 마르셀리노 감독을 모두 싱가포르로 불러 비밀 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거취와 활용 방안에 대해 구단주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기점으로 발렌시아 구단 내부 기류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5일 레버쿠젠(독일)과 친선경기 직후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의 출전 시간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강인이 팀에 남기를 원한다면 공평하게 출전시간을 분배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 말했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팀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당시 현장에서 마르셀리노 감독과 대화를 나눈 스페인 현지 기자들은 “마르셀리노 감독이 이강인의 잔류를 암시했다”면서 “감독이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언급했지만, 이 말이 경기 출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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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과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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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 현지 매체들은 ‘주목할만한 유망주’로 이강인을 지목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전 세계 스무살 이하(199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축구 유망주 60명을 소개하며 이강인을 전체 15위에 올려놓았다. 2001년생 이후 출생자들 중에서는 2위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6살때부터 ‘축구 천재’로 주목 받았다. 10살부터는 스페인으로 건너가 활약하고 있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칭찬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입단한 일본 축구 신성 구보 다케후사는 전체 27위, 2001년생 중 3위를 기록했다.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출신 선수는 이강인과 구보 뿐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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