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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떠나며 눈물 흘린 구자철…“결국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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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구자철. 사진=유튜브 ‘슛별친 슈팅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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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가까이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중동 무대에서 새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구자철이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구차철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슛별친 슈팅스타’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카타르행을 택하게 된 속마음을 밝혔다.

구자철은 카타르행을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나쁘지 않은 조건을 제시했고, 재계약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중동에서는 처음부터 오퍼가 왔었는데 계속 거절을 했다. 왜냐하면 저는 독일의 상위권 팀에서 1년 계약이든 2년 계약이든 마지막으로 도전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생각만큼 독일 상위권 팀에 가기 쉽지가 않더라. 그만큼 내가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분데스리가 팀과) 계속 얘기를 했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FA시장에 도전을 했고,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중동에서 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어디를 가든 축구를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 서른 살이 넘다 보니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쉬운 환경에서 자라온 선수는 아니다. 정신적, 환경적으로 힘들게 자라왔다”고 말한 뒤 울컥한 듯 말을 멈췄다.

이어 “나는 축구를 하면서 중학교 때부터 자존심을 버렸다. 그러면서 무엇을 스스로 다짐했냐면…”이라고 말한뒤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구자철은 “내가 그래서 유소년에 관심이 많은 거다. 나보다 더 간절한 아이들이 있을거다. 마음 같아서는 일대일 레슨도 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지만 어떻게 그렇게 다 하느냐”며 “그래서 유튜브를 할 용기를 낸 거다. 타인에 의해서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그런 환경이 조성된 이 사회에서 작게나마 자신감을 주고, 그런 환경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선수로 지내온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그는 “독일에 (처음) 갔을 때 선수들한테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유소년, 청소년 때 나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독일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구자철은 독일을 떠나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나는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 결국 내 탓이다. 내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선택해서 가는 이 길도 의미가 있다. 물론 당연히 두렵고 걱정되지만, 내가 만들어 갈 미래가 기대된다”며 “열심히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7년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구자철은 2011년 11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부름을 받고 유럽으로 향했다. 이후 마인츠05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며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5년 6개월을 몸담은 구자철은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차기 행선지를 고민했고,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가라파 SC로 가게 됐다. 아우쿠스부르크는 3년 계약 연장을 제시했으나 구자철은 이를 고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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