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등 울산 선수들이 11일 대구전에서 조현우의 자책골이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대구는 끝내 못 넘었다.
울산이 대구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대구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0승5무)를 질주한 울산은 올시즌 16승7무2패(승점 55)를 기록했다. 지난 23라운드부터 탈환한 단독 선두를 유지하긴 했다. 하지만 대구와 악연을 끊지 못했다. 울산은 지난해 FA컵 1~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구에 연패, 준우승에 머무르더니 올해 두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모두 비겼다. 2019년 삼세번째 대결에선 훌훌 털어내는 듯 했으나 결국 또 비겼다. 대구는 최근 3연패 뒤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승점 34로 6위를 유지했다.
이날 두팀은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어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대구는 김인성과 주민규, 김보경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지난 3일 제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것도 눈에 띄었다. 대구는 부상에서 돌아온 190㎝ 장신 스트라이커 에드가를 선발로 전격 투입했다. 당초 교체 투입이 예상됐으나 울산의 수비진을 흔들어놓기 위한 안드레 감독의 판단에 따라 복귀전을 전반 킥오프부터 뛰게 됐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필승 의지가 반영된 듯 초반부터 공격 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울산이 먼저 대구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동경이 전반 14분 문전 혼전 중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한 것이 상대 국가대표 문지기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2분 뒤엔 원톱 주민규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그러나 최고의 기회는 대구에 먼저 갔다. 전반 19분 에드가의 포스트플레이를 페널티지역 내에서 받아 볼을 다루던 세징야가 울산 라이트백 김태환 가격에 넘어진 것이다.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주여졌고, 키커로는 파울을 얻어낸 세징야가 나섰다. 하지만 세징야가 찬 회심의 킥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났고 대구는 먼저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행운은 울산에 한 번 더 찾아왔다. 전반 26분 빠른 역습이 조현우의 자책골로 완성됐다. 왼쪽 측면에서 김인성이 화살처럼 달려나가 터치라인 바로 앞에서 아크 부근으로 패스했고, 이를 주민규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왼쪽 골포스트와 조현우를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조현우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김인성, 주민규의 콤비플레이가 맞아떨어진 훌륭한 선제골이었다.
후반 들어 두 팀은 무더위 속에서 공방전을 이어갔다. 특히 대구가 페널티킥을 한 번 더 얻어냈으나 이번에도 실축하며 승점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대구는 후반 20분 홈팀 수비수 윤영선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이날 두 번째 페널티킥을 후반 시작과 함꼐 교체투입된 히우두가 오른발로 찼으나 볼은 하늘로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김도훈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그의 거친 항의가 울산에 이로운 결과를 낳은 셈이 됐다. 대구는 히우두의 페널티킥 실축 2분 뒤 세징야가 아크 오른쪽에서 찬 왼발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는 등 불운에 울었다.
그러나 대구의 끈질긴 공세를 결국 득점으로 열매를 맺었다. 에드가가 후반 38분 공중볼을 트래핑한 뒤 직접 차 넣은 슛이 김승규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45분 주니오가 골을 넣었으나 비디오판독에 의해 핸드볼인 것이 드러나 취소됐다.
이날 경기장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타나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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