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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방출에서 우승 영웅으로...후보 골키퍼의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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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잉글랜드 팀끼리 격돌한 유럽축구 슈퍼컵에서 리버풀이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불과 2주 전 영입한 후보 골키퍼가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 유로파리그 우승팀 첼시가 각자의 우승컵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경기 내용은 팽팽했습니다.

전반 36분 첼시가 지루의 득점으로 앞서가자 리버풀은 후반 3분 마네의 골로 맞불을 놨습니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리버풀은 마네의 멀티골로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아드리안 골키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습니다.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 아드리안 골키퍼는 승부차기에서 영웅이 됐습니다.

4대 4로 맞선 상황에서 첼시의 5번째 키커 아브라함의 슈팅을 발로 막아 14년 만에 리버풀의 통산 4번째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에서 방출된 아드리안은 리버풀이 불과 열흘 전 영입한 후보 골키퍼입니다.

[위르겐 클롭 / 리버풀 감독 : 아드리안은 환상적인 선방으로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솔직히 아드리안이 웨스트햄에서 언제 마지막 경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기간이 꽤 길었을 텐데 그는 준비돼 있었습니다. 멋진 밤입니다.]

방출의 아픔을 이겨내고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된 아드리안은 주전 골키퍼 알리송이 5일 전 리그 개막전에서 다치면서 슈퍼컵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아드리안 / 리버풀 골키퍼 : 골키퍼의 인생은 늘 이렇죠. 골키퍼는 어떤 상황에서든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승부차기를 막아 제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 기쁩니다.]

이번 경기는 여성 주·부심이 남자 메이저 경기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 사상 최초입니다.

핸드볼과 페널티킥 판정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무난한 경기 진행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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