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류중일 LG 감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곰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의 행보는 늘 야구팬의 관심사다.
14일 현재 3위를 달리는 두산과 두산을 4경기 차로 쫓는 LG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가을 잔치 초대장을 쥘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두 팀이 더그아웃 시리즈를 벌일 수도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15일 두산과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상위권 3개 팀 중 두산과의 경기가 가장 안 풀린다"고 평했다.
LG는 2017년을 포함해 작년까지 두산전 17연패의 악몽을 겪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두산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겨우 연패를 끊었다. 2018년 상대 전적은 1승 15패로 처참했다.
깊은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LG는 여전히 두산에 약하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3승 8패로 밀린다.
류 감독은 "두산은 컨디션이 안 좋아도 우리만 만나면 잘한다"며 "이에 반해 우리는 열심히 하는데도 두산하고만 만나면 힘들다"고 했다.
현재 실력과 팀 분위기 등을 모두 무의미하게 만들 만큼 특정 팀과의 징크스는 무섭다.
LG는 선두 SK 와이번스에 5승 9패, 2위 키움 히어로즈에 6승 8패로 밀린다.
상위권 3개 팀을 상대로 한 승률은 0.359(14승 25패)로 시즌 승률 0.550을 크게 밑돈다.
LG는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악몽을 떨쳐내고 포스트시즌 출전 안정권인 4위를 달린다.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는 4위보다는 가을 잔치에서 한 경기라도 덜 치르는 3위, 2위가 낫다. SK를 따라잡는 건 무리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류 감독은 "(앞으로 남은 34경기 중) 20경기 정도를 잘하면 된다"며 상위권 도약에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확실하게 넘어서야 할 강적이 두산이다.
LG는 정규리그에서 두산과 5번 더 격돌한다. 정규리그에서 두산과의 격차를 못 좁히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땐 더욱 부담을 느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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