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 MBN 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 14번홀 그린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다연·조정민·최혜진·김보아·하민송·조아연(왼쪽부터)이 우승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보그너 MBN 여자오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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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모든 파4홀이 어렵죠. 특히 3번홀(437야드)과 10번홀(405야드) 등 400야드가 넘는 홀들은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나가야 하고 페어웨이 적중도 중요해요. 그래야 롱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요. 그린도 넓고 미세한 경사가 많아 롱퍼팅도 정말 집중해서 해야 하는 까다로운 코스예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조정민(25)은 2019 보그너 MBN 여자오픈을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돌아본 뒤 코스가 여전히 까다롭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은 각종 타이틀 선두 경쟁뿐만 아니라 장타, 아이언샷 정확도 등 모든 것을 테스트할 수 있어 '양평 대첩'으로 불린다.
특히 올 시즌 KLPGA 투어는 치열한 타이틀 경쟁이 펼쳐져 후반기 내륙 개막전인 보그너 MBN 여자오픈부터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상금 랭킹 1위는 최혜진(20), 대상 포인트 선두는 조정민, 그리고 평균 타수 1위는 루키 조아연(19) 등으로 각종 지표에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 중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부문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이름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 모든 선수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초반부터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최혜진이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인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이 이번에 또다시 우승한다면 시즌 5승 달성과 함께 대회 첫 '2승' 선수가 된다.
최혜진은 짜릿한 이글을 뽑아낸 11번홀(파4·최종일 299야드)에 대해 "늘 그렇듯 자신 있게 티샷을 하면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어게인 2017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조정민은 걱정이 많다. "여름 쉬는 기간에 샷을 좀 손봤는데 지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제대로 안 되고 아직 좋은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쉰 조정민은 "일단 드라이버샷이 멀리 정확하게 나와야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롱아이언을 잡게 되면 그린이 넓어서 롱퍼팅을 할 때가 많다. 3퍼팅을 피하기 위해 연습그린에서도 롱퍼팅과 1m 안팎의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민이 꼽은 가장 까다로운 홀은 3번홀. 2017년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509야드짜리 파5홀을 437야드짜리 파4홀로 만든 곳이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는 평지이지만 두 번째 샷은 살짝 내리막이다.
조정민은 "티샷이 잘 나오면 5~6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지만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서 티샷 비거리가 줄어들면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수들은 11번홀(파4·299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며 비거리 점검에 집중했다. 내리막이 심해 실제 볼이 날아가는 거리는 240야드 정도 되기 때문에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50야드를 넘는 선수는 24명이나 된다. 장타랭킹 25위인 조아연도 249.98야드로 사실상 250야드 클럽 멤버다. 물론 그린을 놓친다면 깊은 러프에서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아이언 티샷을 한 뒤 숏게임으로 버디를 노리는 전략파 선수들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아는 대회 사상 첫 2연패·2승을 노린다. 김보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기세를 이어 지난 5월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톱10에 든 것은 아시아나항공오픈 9위가 전부였다.
김보아는 "사실 시즌 초반 너무 일찍 우승해서 그런지 이후 살짝 마음이 풀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하지만 다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전반기 우승에 대한 기억은 지웠다. 지금은 내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성공하고 싶다"고 말한 뒤 "연습라운드를 돌아보니 지난해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홀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지난해처럼 기분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전반기 막판 3개 대회에서 '우승·우승·7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이다연(22)도 시즌 3승을 노리고 있다. 이다연의 강점은 집중력이다. "우승이나 스코어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대회마다 내가 목표로 한 숙제를 정하고 그 부분만 잘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 이다연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편안하고 스마트하게 코스를 공략하려고 한다. 그리고 스윙 측면에서는 내가 해야 할 스윙을 어떤 상황에서도 하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다연은 "올해 목표가 메이저 우승을 포함한 다승이었는데 전반기에 이뤘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도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우선은 1승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평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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