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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국내 여자골프 무대 우승자 중 정규 멤버가 아닌 전미정과 유해란을 제외하고 상금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는 17위(1억9659만원) 임은빈(22·올포유)이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8번 컷 탈락했지만 '우승의 행운'이 그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임은빈보다 상금 랭킹이 높으면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도 6명이나 된다. 상금은 넉넉하지만 '우승 고픈' 이 선수들이 '양평 혈투'에서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고 있다.
우승은 없지만 상금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온몸을 던지는 '파워 스윙'이 인상적인 이소영(22·롯데)이다. 최고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등 3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소영은 상금 랭킹 6위(3억7674만원)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 7위(71.19타)의 탄탄한 샷을 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에게 아직 미소를 짓지 않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선수가 이소영인 셈이다.
상금 10위(3억610만원)에 올라 있는 장하나(27·비씨카드)도 이번 시즌에 우승 운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의 이번 시즌 각종 통계를 보면 우승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평균 타수 5위(71.09타), 그린 적중률 3위(78.78%), 톱10 확률 5위(43.75%), 장타 랭킹 4위(257.26야드)에 올라 있다. 준우승 두 번에 3위 한 번을 기록한 장하나로서는 우승의 노래를 부르지 못한 게 억울할 만하다.
상금 11위(2억9348만원) 김지영(23·SK네크웍스) 역시 아직 우승의 기운을 받지 못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 10위(71.33타)에 올라 있는 김지영은 드라이버샷 거리 부문 3위(259.45야드)의 장타와 그린 적중률 10위(75.60%)의 정교한 아이언샷을 겸비하고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김지영은 특히 지난주 폭우 탓에 2라운드로 마감해야 했던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될 듯하다. 그래서 더욱 이번 '양평 혈투'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의 준우승 횟수도 2회다. 상금 13위(2억3641만원) 박민지(21·NH투자증권)도 아직 우승을 할 것 같은 기운만 넘쳐나는 선수다. 2위와 3위를 한 번씩 기록했다.
상금 랭킹은 15위(2억636만원)에 머물러 있지만 우승 없이 10위 이내에 가장 많이 든 선수가 바로 박채윤(25·삼천리)이다. 박채윤도 일단 장타와 그린 적중률이 모두 10위 이내에 드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린 적중률 4위(78.09%), 장타 랭킹도 9위(254.44야드)로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 특히 박채윤은 '톱10' 확률에서 55.55%로 2위에 올라 있다. 그보다 확률이 높은 선수는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신인' 조아연(56.25%)뿐이다. 박채윤은 이번 시즌 치러진 18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그중 열 차례나 10위 이내에 들었다. 특히 1~5월 열린 10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9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드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정말 '우승 고픈' 선수 중에는 장타자 김민선(24·문영그룹)도 있다. 현재 상금 랭킹 16위(2억284만원)에 올라 있는 김민선은 2017년 4월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래 무려 64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현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과 'KLPGA 신인 동기'이자 절친인 김민선이 65번째 도전 만에 오랜 무승의 사슬을 끊을지 관심을 모은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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