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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외인 수준 하락 ‘부작용’…‘3명 합쳐 300만달러 총액’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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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선수 100만달러 상한제’의 도입 취지는 외인 선수의 몸값 거품을 빼자는 것이었다. ‘호가 경쟁’ 때문에 몸값이 치솟는다는 점, 보류권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를 이용해 더 많은 이적료를 챙긴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거품 제거의 효용성에 공감하면서도 도입 취지를 두고 눈을 흘기는 구단이 적지 않았다. 하위권 팀의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좋은 기존 외인 선수를 갖고 있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실제 외인 3명을 모두 바꾸고도 5강권에 들어 있는 팀은 NC가 유일하다.

‘100만달러 상한제’의 부작용은 외인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 시즌 중 교체가 매우 어렵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외인 선수 영입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시즌 중 외인 선수 교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마치 ‘시한폭탄’처럼 느껴진다.

부작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찾기 위해 1인당 100만달러 상한이 아닌 3명 합해서 ‘300만달러 총액 상한제’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당초 외인 몸값 제한 논의 때 제기됐던 안이기도 하다. ‘검증’의 복잡성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외인을 둘러싼 여러 활용이 가능하다.

300만달러 총액 상한이라면 일종의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 확실한 에이스 한 명에게 보다 많은 금액을 쓰고 나머지 금액으로 보다 싼 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방식이다. 현재 규정상 2명을 교체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총액 200만달러 제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나아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해외 아마추어 계약금 총액 제한 제도처럼 외인 영입을 위해 돈이 필요한 구단이 남는 구단으로부터 ‘여유금액’을 트레이드 방식으로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선수를 내주고 금액 제한 여유분을 가져와 외인 영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계적 제한이 아니라 제도를 활용해 보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프로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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