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상위권에 고전했던 LG…안착하는 페게로가 반전카드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 기다리던 거포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안착과 함께 남은 기간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4위를 유지하고 있는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안정된 마운드 등 확실한 장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위권팀들을 상대로는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는 15일 기준 1위 SK 상대 5승9패, 2위 키움 상대 6승8패, 3위 두산 상대 3승8패로 약했다. 지난해 1승15패로 치욕을 안긴 두산과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상위권팀들과 승부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LG는 나머지 6개팀 상대로는 모두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후반으로 접어든 시점, 앞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LG 입장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희망은 있다. 최근 LG에는 전력상승 요소가 발견됐다. 전반기 막판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타자 페게로가 시행착오를 끝내고 리그에 안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최근 페게로가 보여주고 있는 성과는 분명 LG가 기대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KBO리그 입성 후 16경기째였던 지난 11일 잠실 SK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더니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13일 홈런은 찬스를 살리는 만루홈런으로 이날 LG의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이 됐다.

14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기다리던 2루타도 두 방을 날렸다. 이날 전까지 페게로는 단타와 홈런 외 2루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11일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 10타수 동안 삼진은 단 1개에 그쳤다. 기다리던 장타에 홈런, 그리고 중요한 순간 타점을 쓸어담는 해결사 능력까지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류중일 감독도 "(매일) 이렇게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반색했다. 류중일 감독은 타점 기회가 많은 6번 타순을 일명 폭탄타순이라고 부르는데 페게로가 이에 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6번 타자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총알 같은 타구를 만드는 위력, 장타력, 결정타 본능에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와 적극적인 성격까지. 영입 초반 투·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우려를 안긴 페게로는 이제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거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LG의 전력도 상승했다. 전반기 동안은 기존 외국인타자 조셉이 팀 성적에 기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수치상 지표를 떠나 잔부상이 많고 결장이 잦았다. 그러다보니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김현수 외에는 타석에서 압도적인 위압감을 줄 타자가 부족하다고 평가 받는 LG로서는 외국인타자의 잦은 결장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페게로가 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이러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상대에게 주는 심리적 압박을 넘어 실질적으로 타점 생산 등을 기여할 능력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건강함까지 유지한다면 페게로는 후반기는 물론 진출이 유력한 포스트시즌에서도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1위 SK, 2위 키움과의 2연전을 모두 1승1패로 마무리한 LG는 승리를 이끈 페게로의 활약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또 다른 상위권팀 두산과 경기를 펼친다. 페게로의 올 시즌 첫 두산전이다.
hhssj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