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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닥공으로 400승… 전북, 울산 밀어내고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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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 2골 등 3대0으로 이겨… K리그 15경기 무패 행진

문선민 최근 5경기 4도움 활약, 모라이스 감독 "끝까지 질주"

전북이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16일 열린 프로축구 홈 경기에서 로페즈(29·브라질)의 두 골 등에 힘입어 울산을 3대0으로 눌렀다.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유감없이 보여준 전북은 승점 56(16승8무2패)을 기록하며 울산(승점 55·16승7무3패)을 밀어내고 18일 만에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995년 창단 이후 리그 통산 400승이라는 감격도 맛봤다.

전북이 리그 15경기 무패 행진(10승 5무)을 이어간 반면 울산은 연속 무패 기록이 15에서 멈추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1일 대구전에서 심판 판정에 지나치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두 팀의 대결을 보기 위해 1만8000여 팬이 몰렸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관중석엔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전북 조제 모라이스 감독과 선수들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후원하는 '희망나비 팔찌'를 차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전북은 0―0에서 시작한 후반 들어 힘을 냈다. 문선민(27)이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하자 울산 수비수 윤영선이 급하게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후 분위기는 전북 쪽으로 넘어갔다. 2분 뒤엔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히 밀어준 공을 로페즈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문선민은 이 어시스트로 시즌 15번째 공격포인트(8골 7도움)를 따내며 선두 세징야·김보경(이상 공격포인트 16)을 추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문선민은 지난달 10일 대구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했고, 최근 5경기에서 4도움을 올렸다. 그는 후반 11분엔 날카로운 돌파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지만, 호사가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 로페즈는 후반 18분 이용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이날 두 번째이자 시즌 7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이 되자 전북 팬들은 목청껏 "잘 가세요~ 잘 가세요~"를 불렀다. 1970년대 인기곡인 '잘 있어요'는 울산 팬들이 홈 경기 승리를 앞두고 상대 팀에 부르는 노래인데, 이날은 전북 팬들이 울산 선수들에게 들으라는 듯 열창했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오늘은 승점 3점(승리)만 생각했다. 시즌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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