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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눈물의 첫 우승을 맛 본 경기대 임재영,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대학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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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경기대 임재영이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남 | 도영인기자



[해남=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번이 첫 우승인데 정말 기분이 얼떨떨하네요.”

경기대는 지난 15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19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경희대를 세트스코어 3-2(19-25 19-25 25-20 25-16 22-20)로 꺾고 대역전극을 완성시키며 정상에 섰다. 경기대는 이번 우승으로 2013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 이후 6년만에 우승을 맛봤다. 결승전은 2시간을 훌쩍 넘긴 혈투가 벌어진 명승부였다. 특히 5세트에서는 듀스 접전이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대의 우승이 확정되자 주포 임재영(21·3학년)은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결승전을 통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결승전에서 팀 동료 정태현(27득점)에 이어 26득점을 쓸어담으면서 팀의 우승 사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 구실을 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의 짐이 됐다.

매치포인트가 올라가자 임재영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마지막 5세트 14-13으로 앞선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보고 강타를 때렸다. 그러나 볼이 블로킹 벽에 맞지 않고 그대로 벗어나면서 듀스 위기를 자초했다. 승부를 결정지어줘야하는 해결사로 낙점을 받았지만 경기를 매조지하지 못한 압박감은 컸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범실로 이어진 공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정신을 다잡은 그는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끝까지 다했다. 그의 눈물은 첫 우승에 대한 기쁨과 함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섞인 것이었다. 임재영은 경기 직후 “사실 나 때문에 질 뻔한 경기였다. 그래서 더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영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2학년때는 닭장(웜업존)에만 있었다”는 임재영은 올해부터 경기대의 에이스로 고속 성장을 했고 해남대회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예선에서만 100득점을 쏟아내면서 득점 1위에 올랐다. 성균관대와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24득점을 기록했고 경희대와의 결승전에서도 2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임재영은 “예선에서는 내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다만 준결승, 결승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임재영은 장점은 높은 점프와 빠른 스윙이다. 팀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로 선후배의 가교 구실을 잘하고 있다. 라이트로 뛰고 있는 임재영은 프로 도전을 앞두고 레프트로 포지션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대 이상열 감독은 “(임)재영이가 처음 입학했을 때와 비교하면 ‘용됐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좋아졌다. 공격력은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프로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비와 리시브가 돼야한다. 올 겨울에 한 번 잘 만들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영도 “감독님께서 항상 기본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기본기가 아직 부족하다. 특히 리시브나 수비에서 다듬을 것이 많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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