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카이트 파크 “정규앨범으로 영국시장에서 자리잡고파”[3시의 인디살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카이트파크 제공


[OSEN=김관명기자] 짙은 커피향이 느껴지는 보컬의 음색, 몽환적인 일렉트릭 피아노의 부유하는 음에 깜짝 놀랐다. 요즘 물밀듯이 한쪽 방향으로만 휩쓸려가는 인디 여성보컬 곡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 6월24일 나온 싱어송라이터 카이트 파크(Kite Park)의 싱글 ‘Bongo’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몰랐다. 그녀가 2년 전 인디음악 팬들로부터 “어떤 트랙이 타이틀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한마디로 띵반(명반)”이라는 극찬을 받은 앨범 ‘Subtitle’을 낸 웨스턴 카잇(Western Kite)이라는 것을.

지난달 말 [3시의 인디살롱]에서 카이트 파크를 마주 대했다. 지금 영국 유학 중인데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왔고 9월에 다시 영국으로 간다고 한다. 웨스턴 카잇은 프로젝트명, 카이트 파크는 솔로 활동명이고, 박서연이 본명이라고 한다. 인터뷰에는 ‘Bongo’의 프로듀서이자 피처링에도 참여한 정크야드가 동석했다. 인터뷰, 스타트~.

= 반갑다. 2년 전 나왔던 ‘Subtitle’은 정말 모든 곡이 다 좋았다. 지금과는 음색이나 발성도 완전 다른 것 같고.

“그 앨범은 고등학교 때 쓴 곡을 추려서 낸 것으로 이미 앨범이 나온 후 내 음악스타일은 변해 있었다. 또한 그 때는 녹음실에 익숙하지 않아서 경직된 상태로 노래를 했다.”

= 본격적으로 카이트 파크, 박서연씨에 대해 알아보자.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노래를 만들고 쓰고 부르는 92년생 박서연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곡을 쓰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2017년 가을에 영국 런던에 있는 미들섹스대학에 송라이팅 전공으로 유학을 갔다. 현재 2학년인데 학교가 3년제라서 내년 여름에 졸업한다. 계속 영국에 있고는 싶지만 공부는 더 안 할 것 같다.”

= 왜 영국으로 갔나.

“아델,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좋아하는 뮤지션이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었다.”

= 함께 자리를 한 정크야드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그리고 정크야드씨도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음악 하는 88년생 권성철이자 카이트 파크의 프로듀서인 정크야드다. 카이트 파크는 일단 목소리가 특이하고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들과 달라 자기색깔을 잘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내 싱글 ‘가을사냥’에는 당시 한국에 잠깐 왔던 카이트 파크가 피처링을 했다.”(정크야드)

“2016년 서울에서 여러 뮤지션들과 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본 오빠가 자신의 CD를 주더니 한번 들어보고 연락을 달라고 했다. 바로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들어보지 못하다가 영국 유학이 결정된 후 만나게 됐다. 2017년 8월부터 진짜 친해졌다.”(카이트 파크)

= 2017년 8월이면 웨스턴 카잇의 정규 1집 ‘Subtitle’이 나온 시기가 아닌가.

“그 앨범은 피아노 선생님이던 남메아리씨가 프로듀싱을 했다.”

= 프로젝트명 웨스턴 카잇, 솔로활동명 카이트 파크. 이름에 다 카이트(kite. 연)가 들어간다.

“본명에 서쪽의 ‘서’, 하늘을 나는 ‘연’이 들어가 처음에는 웨스턴 카잇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본명을 한자로 쓰면 전혀 상관이 없다. 이끌 서에 끌 연이다.”

OSEN

카이트파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이트 파크의 첫 음반 ‘Bongo’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지난해 10~11월 영국에서 만들고, 겨울에 한국 와서 (정크야드) 오빠에게 들려주고, 편곡을 시작했다. 녹음은 올해 4월 영국에서 했다.”

= 봉고라고 하면, 앨범 재킷에도 나와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승합차 봉고인가.

“맞다. 영국 가기 전에 정크야드 오빠를 포함해 친한 친구들이랑 통영으로 여행을 갔다 왔다. 목적지는 통영이었지만 들르는 곳이 많았고 여행 내내 비가 내렸다. 여행이 끝나고 서울에 와서 화분이 많이 실린 봉고 차를 보게 됐다. 안에 습기가 많이 찬 모습이 우리 여행 같았다. 그래서 영국에 가서 곡을 쓰게 됐다.”(카이트 파크)

“지금 나온 것과 데모 버전은 많이 달랐다. 심한 변주가 인상 깊었다.”(정크야드)

= 이 곡은 보컬의 음색도 음색이지만 안개처럼 떠도는 피아노 음이 매력적이다.”

“펜더 로즈(Fender Rhodes)라는 전자 피아노다.”

= 곡 초반에 나오는 ‘Ultraviolet missed us we ain’t getting old’, 이 뜻이 뭔가.

“봉고 차를 봤을 때 습기 때문에 햇빛이 못 들어갈 것 같았다. 여행 내내 비가 내렸던 우리도 자외선을 받지 않은 만큼 늙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Bongo’는 영국에서도 발매됐나. 영국 친구들 반응도 궁금하다.

“영국에서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지만 좋은 유통 방식을 찾고 있다. 녹음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나 친한 영국 친구들은 이 곡을 좋아해줬다. 다들 처음에는 ‘봉고’를 악기 이름으로 알아듣더라(웃음).”

OSEN

카이트파크 제공


= 계속 영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할 것인가.

“내년 여름에 졸업한 후에도 계속해서 최대한 있고 싶지만 공부는 더 안 할 것 같다. 하지만 정규 앨범을 내서 영국시장에 자리잡는 게 1년짜리 목표다. 그에 앞서 싱글을 하나 더 낼 것 같다. 영국에서 작업했던 곡이 ‘Bongo’ 포함해서 3곡이 있다. 마무리되는 대로 발매를 할 것이다.”(카이트 파크)

“싱글 프로듀싱은 거의 끝났다.”(정크야드)

“EP나 정규는 내년 초에 나올 것 같다. 그 곡들을 갖고 영국에서 공연을 하거나 활동을 할 것이다.”(카이트 파크)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

“지금은 제 경험에 기반을 둔 곡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남의 이야기도 아우르고 싶다.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힘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 수고하셨다. 영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수고하셨다.”/kimkwmy@naver.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