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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전북 초기 '데자뷔' 최강희 감독…FA컵 우승으로 ACL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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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하위권 팀을 이끌고 FA컵에서 우승해 아시아 무대까지 진출했던 역사가 되풀이될 조짐이다. 최강희(60) 상하이 선화 감독이 중국에서 새로운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는 지난 19일 중국 다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다롄 이팡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3-2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자신이 전반기에 이끌었던 팀, 그것도 세계적 명장으로 꼽히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다롄을 잡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 감독이 지난 7월 부임한 후 상하이 선화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패배 없이 3승2무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현재 승점 23을 기록하며 13위에 올라 15위 톈진 톈하이(18점)에 5점이나 앞서 있다. 여기에 FA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트로피까지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FA컵 우승팀에게는 다음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최 감독은 하위권 팀의 1부 리그 잔류와 아시아 무대 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회를 만들었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 마치 ‘데자뷔’ 같다. 과거 최 감독이 전북에 부임했을 때 상황과 거의 똑같다. 최 감독은 2005년 7월 전북 현대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전북은 K리그 13개 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었다. 승강제가 있었다면 강등을 걱정했을 순위였다. 부임 시기와 팀 상황이 지금의 상하이 선화와 유사하다. 아직 완성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 감독이 FA컵을 통해 반전을 만든 것도 비슷하다. 당시 전북은 연말 열린 FA컵에서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 강팀을 넘어 준결승에 올랐고 이후에는 대진운이 따라 인천한국철도, 울산현대미포조선 등 실업팀을 연이어 만나면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으로 ACL에 오른 전북은 이듬해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며 명문 구단 등극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 감독이 전북에서 쓴 신화의 시작이었다.

만약 상하이 선화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최 감독은 2020년 한국땅을 밟게 된다. 중국팀의 경우 무조건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경쟁한다. 다음해 ACL에 진출하는 K리그 팀과는 한 조에 편성된다. 지금 순위대로라면 친정팀인 전북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최 감독은 물론이고 김신욱이 고향 같은 전주성을 적으로 방문하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연출될 수 있다.

상하이 선화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상하이 선화는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공격력이 막강하다. 최근 집중견제 속에 김신욱이 연속골 행진을 마감하긴 했으나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스테판 엘샤라위가 FA컵 준결승전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김신욱과 엘샤리위, 지오반니 모레노 등 외국인 선수들이 이끄는 화력은 슈퍼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원래 단기 토너먼트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인 지도자라 가능성을 더 높이 점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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