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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GDR 연습장에서 레슨 받고 100타 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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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박기원 대표

2023년까지 300개 매장 설치

“레슨 프로·영세 업주와 협업

골프 연습장 현대화 계기 될 것”

중앙일보

박기원 골프존 대표가 GD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스윙 분석 시스템.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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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이 활성화하면서 골프 레슨 시장이 확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의 박기원 대표는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창사한 골프존은 2010년 해외에 진출했고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에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GDR) 1000개를 만들겠다. 레슨 프로 4000명 등 1만 명을 고용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단 2023년까지 300개 매장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존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실내 연습장인 GDR의 표준 매장은 약 250평 규모(기계 20대)다. 매장 하나에 평균 6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골프존은 실내 골프연습장 ‘골프존 아카데미’를 2012년 출시했다가 철수했다. 가격이 비싸 호응이 적었다. 박대표는 “이번에 출시하는 GDR은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고 진화한 시스템에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확정한 건 아니지만, 레슨비를 포함한 1년 회비가 1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100타 깨기 개런티 레슨’도 시행할 계획이다. 일정한 기간 내에 100타를 못 깨면 레슨비를 환불해주는 제도다. 박 대표는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 전 국가대표 감독 성시우 프로 등과 함께 초보자의 실수 유형 24개를 만들었다. 골프존의 스윙 분석 시스템과 이 매뉴얼을 잘 활용하면 초보자도 빨리 100타 이내로 무리 없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런티 시스템은 일본에서 성공한 사례다. 일본의 한 헬스클럽 체인이 근육 늘리기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성공했고, 이를 골프 연습장 체인으로 확대해 호응을 얻고 있다.

중앙일보

스윙 분석 시스템.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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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가맹점 확대 등으로 시장 안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골프존이 실내 연습장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GDR 매출 때문만은 아니며, 골프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한다. 박 대표는 “골프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다. 여성들은 공을 띄우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100타를 깰 수 있어야 골프가 어렵고 짜증나는 스포츠가 아니라 재미있는 운동으로 인식되고, 스크린 골프 및 필드 골프 유입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골퍼는 레슨 프로들이 오랫동안 수강생을 잡아두기 위해 천천히 가르치거나 스윙을 일부러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는 등의 불신 풍조도 있다”면서 “아직 현대화되지 않은 레슨 문화를 깔끔하게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GDR프로젝트는 골프존의 해외 진출을 위한 도로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일단 실내 스크린 연습장으로 해외에 진출하면 스크린 골프에 대한 저항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DR 프로젝트는 기존 연습장 업주들과의 상생이 관건이다. 현재 골프연습장은 총 7만 타석으로 추산된다. 골프존 예정대로 진행되면 GDR 2만 타석이 생긴다. 약 30%의 신규 연습장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다. GDR의 2만 타석은 골프존의 스크린 총 타석(약 2만6000)의 77%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 포화상태인데다 유튜브 등 온라인 레슨과 경쟁하고 있는 연습장 업주들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박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연습장들은 격동기다.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 연습장은 레슨 프로들이 운영하는데 경쟁력이 있는 프로들은 GDR과 관계 없이 좋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세 레슨 프로들이 문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자 일하면서 큰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분이 많다. 그런 분들을 골프존 GDR에서 흡수할 수 있다. 정규직으로 더 좋은 수입을 올리면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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