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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 中·日' 희망·과제 안은 女 배드민턴 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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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스위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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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친구야'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왼쪽)-신승찬이 23일(한국 시각)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아쉽게 일본 조에 진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바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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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에이스 이소희(25)-신승찬(25·이상 인천국제공항)이 5년 만에 세계개인선수권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세계 랭킹 6위인 둘은 23일(한국 시각) 스위스 바젤의 장 야콥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8강전에서 세계 3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에 1 대 2(11-21 21-11 18-21) 석패를 안았다. 지난해까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준우승의 강팀을 넘지 못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메달이 무산됐다. 당시 이소희-신승찬은 톈칭-자오윤레이(중국)에 막혀 결승행이 무산됐지만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복식은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기대를 모았던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도 전날 16강전에서 세계 4위 천징천-지아이판(중국)에 역시 1 대 2로 졌다.

아쉬운 패배였다. 1세트를 쉽게 내준 이소희-신승찬은 전열을 정비해 2세트를 역시 10점 차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둘은 3세트 초반 6 대 1까지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이소희가 후위에서 날린 스매싱을 상대가 겨우 올리면 전위의 신승찬이 매섭게 매조지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하지만 후쿠시마-히로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강력한 스매싱을 잇따라 받아올리는 견고한 수비로 이소희-신승찬의 실수를 유도했다. 9 대 11로 먼저 반환점을 허용한 이소희, 신승찬은 이후 공격이 살아나며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아웃을 예상해 치지 않았던 공이 라인 안쪽에 두 번이나 떨어지는 아쉬움도 있었다.

다만 부상 이후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성과는 있었다. 올해 초 신승찬이 팔꿈치와 발목 부상을 당했고, 이후에는 이소희가 맹장 수술과 허벅지 근육 파열로 6월 호주오픈부터 최근 출전을 재개했다.

경기 후 이소희는 "그래도 32강과 16강전에 비해 가장 잘한 경기"라면서 "우리 실수가 많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신승찬은 "실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데 너무 쉽게 점수를 줬다"면서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하지만 희망도 찾았다. 둘은 "훈련 때 준비한 플레이를 앞서 2경기에서는 하지 못했지만 3회전 때 그래도 많이 한 부분에 의의를 둔다"고 의의를 뒀다. 이소희-신승찬은 전날 "현재 컨디션과 호흡이 50~60%인데 100%까지 끌어올린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승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경은(김천시청)과 함께 당시 배드민턴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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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소영(왼쪽)-공희용.(바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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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랭킹 1, 2위 조 등 일본의 강자들을 누른 김소영-공희용도 16강전에서 졌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다. 경기 후 공희용은 "2세트 도중 어지럼증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큰 대회에서 컨디션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여자 복식은 대표팀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김소영-공희용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16개 조가 출전하는 올림픽 복식은 포인트 랭킹 8위 안에 한 국가에서 복수의 조가 있으면 상위 2개 조까지 출전한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값진 교훈을 얻은 여자 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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