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김신욱(31·중국 상하이 선화)가 마침내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청용(보훔) 정우영(알사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밴쿠버) 이용(전북) 김진수(전북)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등 기존 핵심 자원들이 대거 발탁됐다. 중국 슈퍼리그를 폭격 중인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처음 벤투호에 승선했고,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이강인(발렌시아)이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경험이 전무한 이동경(울산)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이승우(헬라스베로나) 지동원(마인츠) 등 해외파들은 제외됐다. 대표팀은 내달 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통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은 이제까지의 우리 공격수와는 다른 유형인 게 분명하다. 이젠 대표팀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시작한다. 다른 단계에 본격 돌입하는 시기다. 9월 대표팀 일정에 김신욱을 선발하는 게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월드컵 예선은 어느 대륙이나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아시아예선은 변수가 훨씬 많다. 딱 23명만 소집하지 않고 그 이상의 선수를 선발해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김신욱 첫 발탁 이유는?
“9월 대표팀 일정에 김신욱을 선발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다. 김신욱은 이전에도 대표팀 본 명단에는 없었으나 예비 명단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우리가 관찰해온 선수다. 이제까지의 공격수와는 다른 유형인 건 분명하다. 이젠 대표팀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시작한다. 다른 단계에 본격 돌입하는 시기다. 여타 선수와 마찬가지로 김신욱도 대표팀에 와서 우리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김신욱의 특징을 우리 대표팀이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를 검토했을 때 지금 시기가 적기라고 판단했다. 월드컵 예선 치르기 앞서 평가전을 먼저 치른다. 이 기간 동안 잘 점검하고 잘 꾸려서 최선의 조합을 찾겠다. 대표팀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친선이든 공식경기든 관계 없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강인도 포함됐다.
“능력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포지션 외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되는지 필요하면 점검할 예정이다. 사실 소속팀 상황이 쉽지 않고 아직 만 18세에 불과한 선수다. U-20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나 스페인 명문구단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얼마나 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첫 부임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듯 일분의 경우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능력이 좋고 기량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발탁될 수 있다. 이강인이 출중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관찰하겠다.
-첫 발탁된 이동경, 어린 선수인데 어떻게 활용할 지 궁금하다.
이 선수도 계속 관찰해왔다. 기술력이 좋고 능력 있다고 생각한다. 측면이나 중앙 모두 활약이 가능한 자원이고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하다. 소속팀에서 매경기 출전 시간이 90분 보장된 선수가 아니고 선발이 아닌 교체로 들어갈 때도 있는 자원이지만, 나이와 출전시간보다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 대표팀에 얼마나 적응하고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김문환이 빠진 배경은?
이 선수가 부상 중임을 확인해서 이번에는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
-공격진 경쟁을 예고한 것인가?
매 소집때마다 수비는 2배수로 8명을 발탁했다. 9명까지 발탁한 적도 있으나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포워드는 2명 발탁하다가 이번에는 3명 발탁했다. 공격적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멀티 자원들이 많다. 윙포워드, 중앙 쉐도우 등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특징 있는 선수들이다. 한 경기 안에서도 변화를 주려고 할 때 이런 점들이 우리의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손흥민 활용도도 달라질 것 같다.
“여러가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올해 아시안컵 이후 치른 4경기를 치른 평가전 보면 3월은 2경기 모두 4-4-2 포메이션을 썼고, 6월에는 3-5-2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투톱을 쓸지 아닐지는 봐야겠으나 가능성은 있다고 말하겠다. 9월10일 월드컵 예선경기에서도 투톱을 쓸 생각은 갖고 있다.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말하는 건 이르다. 그 사이 변수도 많고 점검할 부분도 많다.
-6월에 소집됐던 김보경, 이정협, 김태환은 경기 출전시간이 비교적 적었는데 재승선했다.
직전 소집 때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서 다음 소집이 어려운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경기 때마다 부른 선수들일 다 쓰는 건 어려움이 있다. 세 선수는 본인들의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불렀다.
-프랑스 진출한 황의조 활약상 어떻게 보나.
보르도에 이적해서 불과 3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서 출전을 꾸준히 하고 있고 주말에 득점까지 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가 보르도에서 뛴 두 경기의 포지션이 대표팀에서도 일본에서도 조금 다르다. 적어도 우리와 함께할 때에는 최고의 활약과 좋은 태도를 보여줬기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어느 대륙이나 월드컵 예선은 특별하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선수들 특징을 잘 살피고 우리의 근간을 유지하며 발전시켜나갈 부분을 생각한다. 월드컵 예선은 어느 대륙이나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륙마다 환경은 다르다. 유럽예선과 아시아예선은 분명 차이가 있다. 아시아는 이동 시간이나 거리, 시차까지 변수가 훨씬 많다. 이런 부분에 고민 많이 했고 영향도 끼쳤다. 딱 23명만 소집하지 않고 그 이상의 선수를 선발해 여러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해 반영했다. 매 소집 때마다 이런 부분을 반영해서 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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