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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단장 부재에도 빠른 지명…롯데 "시뮬레이션 여러 번 했다"[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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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 신인 드래프트’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된 대전고 홍민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단장 부재? 개의치 않고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했다.”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의 여러 변수 중 하나는 롯데의 지명이었다. 팀 색깔에 맞는 재능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 하는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최근 한달이 넘게 단장 공석 사태를 빚으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겼다. 구단의 확실한 책임자가 없다보니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택하는 데 타 구단보다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였다.

하지만 롯데는 예상보다 이르게 선수 이름을 호명했다. 표성대 스카우트 팀장을 중심으로 운영팀장, 편성팀장이 참석했는데 한 번도 ‘타임아웃’을 사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대전고 좌완 투수 홍민기를 지목했다. 이어 박재민(전주고·투수) 박명현(야탑고·투수) 정도웅(광주제일고·내야수) 황성빈(경남대·외야수) 엄태호(장충고·외야수) 김건우(제물포고·내야수) 한지운(광주제일고·포수) 김현종(광명공업고·투수) 신학진(강릉고·투수) 순으로 10명을 지목했다.

애초 롯데는 홍민기가 아니라 우완 투수 남지민(부산정보고)을 눈여겨봤다. 그러나 좌완 홍민기를 선택했다. 표성대 팀장은 드래프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사실 홍민기와 남지민을 두고 막판까지 경합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팀에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지민은 완성형 투수로 사실 즉시 전력감으로 여겼기에 고민이 컸다. 그러나 팀이 당장 (야구를) 1~2년할 게 아니어서 좌완 선발 투수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고 했다.

단장 부재와 관련해서는 “지속해서 앞순위, 뒷순위를 고려해서 시뮬레이션을 했다. 여러 후보를 두고 다음 라운드에 갔을 때 이 선수가 더는 우리 팀에 올 수 없다고 판단한 선수를 추렸다”고 했다. 우선으로 1순위엔 좌완 투수를 못박은 채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선수를 넣었을 때 올 수 있나, 아니면 다른 선수를 넣었을 때 어떤 상황일까, 상대 구단 전략은 무엇일까 등 (단장이 없어도) 여러 고민을 했기에 비교적 빠르게 지명할 수 있었다. 야수는 발 빠른 선수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단장 부재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오늘 완벽하진 않지만 생각한 선수는 어느정도 다 뽑았다고 본다”고 만족해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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