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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SW이슈] 용두사미 된 ‘호텔 델루나’, 2회 남기고 탄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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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제기된 최근 시청자 의견이다. 초반 환상적인 콘셉트와 캐릭터들 간의 앙상블을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계에 활력소를 불어넣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가장 최근 방송분인 14회(지난 25일 방송)가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초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던 10회분 이후 10%대에 정체된 것이다. 1회가 케이블 채널치고는 높은 수치인 7.3%로 시작된 것에 비하면 전반적인 상승률도 미미하다.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 역시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호텔 델루나’는 이승을 못 떠나는 사연 있는 귀신들이 아이유(장만월 역)가 운영하는 떠돌이 혼령 전용 호텔에 모이는 콘셉트로, 엘리트 매니저 여진구(구찬성 역)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문난 잔치엔 역시 먹을 게 없는 걸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전생에 얽히고설킨 캐릭터들과 악귀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숨바꼭질하듯이 분량만 소비하며 맥을 풀어버렸다. 그동안 홍 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 작품들에서도 용두사미식 전개가 빈번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했다.

아이유의 러브 라인도 답답함만 안겨줬다. 극 중 1300년을 반딧불이가 돼 아이유 곁을 지킨 이도현(고청명 역)과 이별을 택했지만 별다른 임펙트 없이 씁쓸함만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표절 논란도 시청률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일본 만화 ‘우세모노 여관’과 기본 콘셉트의 흡사성이다. ‘우세모노 여관’은 유실물 여관으로 여자 사장과 여관 안내인인 남자가 귀신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원한을 풀어주는 스토리다.

홍 자매는 앞서 2013년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당시 기획안을 썼기 때문에 오히려 2016년에 발표한 ‘우세모노 여관’을 따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그렇듯 대중들 앞에 공개한 날짜가 우선이지 착수일로 따지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시각이다.

‘호텔 델루나’는 종영까지 단 2회 남았다. 초기 ‘제2의 도깨비’란 호평은 사라지고 이렇다 할 반등 요소를 보이지 못하며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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