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수)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마지막 홀에서 멈춘 ‘월요예선’의 반란…18세 재미교포 노예림, LPGA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R 14홀까지 세 타 차 앞서다 해나 그린에 역전패

    “내년에 돌아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



    경향신문

    신기루처럼 사라진 우승, 아~ 재미교포 골퍼 노예림이 2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4라운드 17번 홀에서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포틀랜드 |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3개 홀에서 나온 보기 두 개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세 번째 ‘월요예선 통과 우승’ 기록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다 잡은 듯했던 LPGA 투어 카드도 날아갔다.

    하지만 재미교포 프로골퍼 노예림(18)의 투지는 그대로 남았다.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내년에 돌아오겠다”며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예림이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했다.

    노예림은 2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노예림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해나 그린(호주·21언더파 267타)에게 1타 차로 우승을 내줬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미국 이름으로는 영어 발음이 조금 더 쉬운 ‘예리미 노’(Yealimi Noh)를 쓴다.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하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뽑힌 유망주다. 1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가 강점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 LPGA 투어 카드는 없다. 월요예선을 거치거나 후원사 초청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곧바로 LPGA 투어 카드를 얻어 원하는 대회를 골라 참가할 수 있었다. 이날 14번 홀에서 버디를 할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 네 홀을 남기고 그린에 세 타를 앞섰다.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의 브룩 핸더슨(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월요예선 출신 우승자가 탄생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네 홀에서 우승자가 뒤바뀌었다.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노예림을 압박한 그린은 노예림이 16번 홀에서 보기를 한 틈에 한 타 차로 따라왔다. 이어 17번 홀에서 그린이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노예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또 한번 흔들려 파 퍼트를 실패하면서 그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노예림은 경기 뒤 “16번 홀 전까지는 좋았는데 16·18번 홀에서 보기가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몇 개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올해 몇 차례 대회를 경험하면서 LPGA 투어에 적응했다”면서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은(23)은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허미정(30), 김세영(26)과 함께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위 박성현(26)은 나란히 공동 20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